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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2호 목차 › 붕우칼럼

솔직하라

1142호 · 2022-03-27

어느 선교사가 코로나에 확진되었는데 성도들에게 사실대로 말을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숨겨야 하는 건지 내게 전화로 물었다. 나는 그에게 ‘사실대로 말해라. 군인이 싸우다가 총에 맞을 수도 있는 거다. 사역에 힘쓰다 보니 원치 않는 일을 당했다.’고 솔직히 말하라 했다.

솔직함이 무기요, 힘이다. 솔직해야 당당하다. 목회 초, 나는 젊은 나이였지만 일주일 내내 집회를 다니다 보니 몸이 아주 쇠약해졌다. 그때 박 목사님이란 분이 제발 건강을 돌보라며 웅담을 내게 주셨는데, 이것은 꼭 소주 반잔과 함께 먹어야 한다며 섭취법을 알려주셨다.

지방 집회를 마치고 성도들과 함께 식당에 가려다가 웅담을 먹어야겠기에 성도들더러 먼저 식당에 가라고 하고는 혼자서 슈퍼마켓에 들어갔는데, 아뿔사! 주인이 ‘목사님!’ 그러는 거다. 거기에 대놓고 어찌 ‘소주 주세요.’를 하겠는가. 그래서 애꿎게 껌만 한 통 사가지고 나왔다.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으며 성도들에게 이러저러했다고 말했더니 성도들이 ‘아휴, 여기서 시키면 돼요.’ 하면서 소주를 시켜주어서 그것으로 웅담을 먹었다. 그런데 발 없는 말이 얼마나 빠른지…. 교회가 난리가 났다. ‘목사님이 술 먹었다’는 소문이 교회 안에 뺑 돈 것이다. 진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나는 결단하고 주일에 단에 서서 솔직히 말했다. “저 술 먹었습니다.” 그랬는데 성도들이 막 박수를 쳤다. 솔직하게 고백한 내가 그렇게 고맙더란다.

솔직함은 진실과 상통한다. 아담이 솔직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가인이, 사울이 솔직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어차피 해 아래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수 없는데 솔직한 것이 힘이 되지 않을까(히4:13).

자수해서 광명 찾자.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을 낳고, 그것은 마치 눈덩이처럼 커져서 결국 그것에 깔려 죽고 말 것이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눈 깜짝일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잠12:19),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히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잠12:22).

정직하고 분명하면 떳떳하고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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