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냐, 부패냐
어릴 때 우리 집 방 한편에는 메주가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시간이 갈수록 곰팡이가 슬어서 나는 그것이 썩은 줄 알았다. 그러나 어머니는 ‘저 곰팡이는 이로운 것’이라며 ‘메주가 아주 잘 뜨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대부분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썩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숙성되고, 발효되어 영양과 맛이 더해지는 음식이 있다. 무슨 차이일까? 이는 둘 다 미생물에 의한 것이나 미생물이 분해되면서 사람에게 이롭게 변화되어가는 것이 발효요, 해롭게 변화되어가는 것이 부패다.
부패는 식자재를 방치할 때 발생한다. 하지만 어떤 필요조건을 갖춰주면 그것은 발효되고, 숙성된다. 우리 어머니가 메주를 띄울 때면 엄청난 정성을 들이셨다. 온도계나 습도계가 없던 시절이었지만, 모든 걸 고려해서 메주를 걸어놓으셨고, 날짜 체크도 잊지 않으셨다. 정성이 들어가니 메주가 잘 떠져서 맛있는 된장과 간장으로 탄생했고, 그것들이 모든 음식을 맛깔나게 해주었다.
세상 사람들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고, 우리 믿는 자들 중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발효되어 맛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패되어 썩은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신앙에 정성을 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됐어.’ 하고 신앙을 방치하니 곰팡이가 슬고 상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계3:15)고 경고하셨다. ‘마음을 다하고 뜻하고 목숨을 다하라.’, 신앙에 정성을 들이라는 말씀이다.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갈3:3). 이것이 영적으로 부패한 것이다. 예전과 달리 슬슬 탐욕, 시기, 음란, 불의…, 이런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면 부패가 시작된 것이다. 그것은 더 부패되기 전에 팔팔 끓여야 한다. 회개하며 기도로 끓여서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 아니면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메주가 잘 띄워져야 모든 반찬에 맛이 나듯, 영혼이 잘 돼야 범사가 잘 되고 강건해지는 법. 부패되어 썩은 냄새가 나는지, 아니면 발효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는지 지금 점검하라. 더 늦기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