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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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호 목차 › 객원컬럼

꽃길과 돌짝밭길

1103호 · 2021-06-27

지난주일, 목사님을 통해 주신 ‘누가 꽃길만 걸었는가?’라는 말씀이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다윗, 다니엘, 바울, 우리 주님, 목사님, 누가 꽃길만 걸었는가.

하나님은 누구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때로는 가시밭길, 때로는 돌짝밭길, 때로는 사막을 걷고 눈 덮인 산야를 걷게 하신다. 우리는 늘 꽃길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가능하면 편안한 삶이 주님 만나는 날까지 계속되기를 기도하며 신앙생활을 해나간다.

지난주, 어느 집사님께서 몸이 안 좋아서 정밀검사를 했는데 암 4기 진단을 받고 다른 장기까지 전이가 되었다며, “목사님, 저는 평생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 뜻대로 산다고 몸부림치며 여기까지 왔는데, 왜 이런 일이 저에게 왔나요?”라고 하신다. 소식을 듣기만 해도 가슴이 아프고 아리다. “집사님, 이럴 때 하나님께 감사하세요. 우리 어머니 수술 불능인 암 판정 받으셨을 때 목사님께서 강단에서 ‘우리 집에 경사 났어요, 우리 어머니가 암이래요.’ 하시던 말씀 생각나시지요? 그리고 그 말씀대로 경사가 나서 깨끗이 치료받으셨고, 그 일로 어머니 신앙이 확고해지셨고, 10여 년을 더 사시다 작년에 95세로 소천하신 일 들으셨죠? 힘내시고 함께 기도합시다.” 했더니 조금 위로가 되었는지 “알겠어요, 목사님. 계속 기도해주세요.” 한다.

나는 목회 초년생 때 기도하다 이상을 본 일이 있는데, 아주 넓은 들판에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는데 한쪽 구석에 남루한 집 한 채가 있고 작은 대문이 달려 있었다. 내가 그 작은 문으로 들어가 보니 그 안에는 놀랍게도 넓은 공간에 벚꽃 같은 꽃이 길가에 만발하였고, 바닥은 붉은색 카펫 같은 것이 깔려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꽃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기쁜 얼굴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놀란 눈으로 끝까지 가보니 끝은 막혀있었고, 되돌아 출입한 대문에 가까이 와보니 우측에 작은 문이 하나 더 있었다. 들어가 보니 그곳은 어두컴컴하고 바닥은 자갈길이었다. 한 사람, 혹은 겨우 두 사람 정도 함께 걸을 수 있는 좁은 길이었고, 길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눈을 들어보니 멀리 하늘 위에서 빛난 별 한 개가 나의 길을 인도해주었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많은 사람들이 좁은 문으로 들어오기는 하나 좁은 길 가기를 싫어한다.’ 하셨다. 성경은 마태복음 7장 13~14절에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도 협착하다’고 하셨다.

우리 목사님은 평안하게 살기를 포기하셨다 하셨다. 누가 꽃길만 걸었는가. 하나님은 꽃길뿐 아니라 가시밭길, 돌짝밭길…. 모든 밭길을 다 만드셨다. 위대한 작품을 만드시려고.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55:9).

할렐루야! 이시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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