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와야, 소나무는 발견된다!
논어에 ‘날씨가 추워져야 비로소 소나무가 지지 않음을 알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 모두가 푸른 여름, 열매 가득한 가을에는 화려한 꽃나무, 풍성한 과실을 맺는 나무들이 칭송받습니다. 그 시절 소나무는 화려한 꽃도, 근사한 열매도 없이 노란 가루나 날리며, 삐죽이는 잎을 흔드는 못난 나무로 평가받죠.
하지만, 겨울을 맞이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잎을 떨구고 동면에 들어가는 나무들 사이에서 찬바람이 불고, 눈이 쏟아져도 여전히 그 자리를 푸르게 지키는 소나무를 사람들은 그제야 발견합니다. 난세에 비로소 영웅이 탄생하고, 진짜 내 편은 상황이 어려워야 알 수 있다고 했나요? 그렇게 발견되기까지 소나무는 참 많은 고생을 했을 것입니다. 그 어떤 환경 앞에서도 여전히 푸르기 위해 힘껏 바위를 뚫어 뿌리를 내리고, 몇 방울 되지 않는 새벽이슬을 머금으며 묵묵히 자리를 지켰을 테니까요.
성경에서도 수많은 소나무들을 발견합니다. 구약시대 부잣집 청년이었던 요셉은 노예 신분의 나락에 떨어졌어도 그곳에서 집사로 최선을 다하며 한 집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배웠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도 여전히 성실하게 감옥행정을 담당하며 국가기관 운영의 비결을 습득했습니다. 평화로운 세상에서 그는 단지 노예고, 죄수였지만, 7년 대풍년과 대흉년이라는 환란 앞에서 그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그리고 자기 가족을 구원할 시들지 않는 소나무였습니다.
예수를 따르던 수많은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죽기까지 따르리라 맹세했던 제자들과 돈 관리를 맡을 만큼 유능해 보이는 가룟 유다도 포함되어 있었지요. 하지만, 예상 밖으로 예수를 판자는 가룟 유다였고,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거나 예수를 부인했습니다. 그 어려운 순간, 추운 겨울 같던 순간에 예수의 시체를 당당히 요구해 장사를 치른 것은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었습니다. 그는 평소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자신이 제자임을 숨겼던 인물이지만, 사실은 선하고, 의로우며 하나님의 나라를 진심으로 기다리던 자였습니다(눅23:50~51). 예수께서 메시아로 칭송받으며 사람들이 무리 지어 따를 때, 요셉은 눈에 띄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예수의 제자임을 숨긴다고 다른 제자들이나 무리들에게 지탄받았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진짜 위기의 순간, 즉 자신의 부와 사회적 명예를 잃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오직 예수님을 제대로 장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는 참으로 귀한 소나무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눈에 띄지 않아도, 화려한 모양이 아니어도 조용히 주의 일에 헌신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소나무 같은 성도들께 말씀드립니다. 사람들은 모르지만, 지금 그들은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당신을 발견하실 것이며, 영적 추위를 맞은 이 시대에 당신의 신앙이 사람들 앞에 푸르게 빛나고 있다고!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