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1086호 목차 › 성경 에세이

주인의식

1086호 · 2021-03-02

여보게!

나이가 들어보니까 뭐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드네. 무슨 일에든 잘 하려면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바로 주인의식이야. ‘이것은 내 일이다, 내가 이곳의 주인이다.’라는 마음 말일세. 그게 뭐 대수로운 걸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느냐, 안 가지고 있느냐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지.

좀 오래전에 기도원에 닭 3백 마리를 들인 적이 있었네. 그런데 얼마 있다 가보니 닭이 겨우 9마리밖에 없는 거야. “아니, 그 많던 닭이 어디 갔냐?”고 놀라서 물었더니, 기도원 식구들이 하는 말이 방목을 하다 보니 살쾡이도 물어가고, 독수리도 물어가고, 족제비도 물어가고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고 하더군. 그런데 한 장로가 지나가는 말로 “자기 것이 아니니까 그렇죠.”라고 했네. 나는 그의 말에 무릎을 쳤지. 100% 옳은 말이었거든. 살쾡이나 족제비, 독수리가 문제가 아니라 주인의식이 없기 때문에 일이 그 지경에 이른 거거든. 나는 기도원 식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네. “이게 너희 것이었다면 이렇게 두고 보고 있었겠냐? 자기 돈으로 산 자기 닭이라면 살쾡이나 족제비가 물어 가는데 그냥 두고만 보고 있었겠냐?” 다들 깨닫더군.

다음날 나는 닭장을 만들고 덫도 놓았지. 그리고 다시 닭을 사줬는데 이번에 가봤더니 글쎄 닭이 500마리 가량으로 늘어났지 뭔가? 주인의식이 있고 없고가 이렇게 다른 거야.

여보게!

주인의식이란 자기 일에 주도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태도를 말하지. 반대의 의미는 곧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겨우 시키는 일이나 하는 노예의식을 뜻한다네. 그런 자들은 게으르고, 일이 발생하면 핑계나 변명으로 일관하지.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하겠지.’ 하고 설렁설렁, 대충대충 시간을 때우는 자들이야.

부디 자녀들에게 무슨 일에든 주인의식을 갖고 하라고 가르치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하면 아이디어가 샘솟고 지치지도 않아 진짜 주인이 된다고 말이야.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16:10).

붕우

1086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Cartoon
붕우칼럼
세상을 보는 창
객원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