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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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방법을 모른다

1086호 · 2021-03-02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제자들이나 타교단 목회자들에게 목사님이 꼭 하시는 말씀이 있다.

“내가 돈을 주랴, 기도를 주랴? 나 같으면 하나님께 구하겠노라!”

당장 돈이 절박한 상황에서 이런 응답은 참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나 ‘종은 주인이 책임진다’는 기본 명제를 기억한다면 백번 지당한 말씀이 아닐 수 없다. 목사님도 36년 목회 여정에 얼마나 시행착오가 많으셨겠나? 스스로 간증하시듯, 권력자를 의지했다가 개망신을 당하고 회개한 뒤 오로지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만 의지한다고 고백하시지 않던가?

“세상 어디에 가서든 어린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답은 똑같습디다. ‘아프면 누구에게 달려가니? 돈이 필요하면 누구에게 달라고 하니? 배고프면?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백문백답이 모두 아빠, 엄마를 찾는다고 합디다. 어린 아이들은 절대 경찰을 찾거나 병원을 찾거나 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엄마, 아빠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자녀라는 믿는 자들이 문제만 있으면 세상의 권력자, 재력 있는 자에게 줄을 대려고 아우성이고, 아프면 병원부터 찾습니다. 아닙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 아버지여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글쎄 나는 다른 방법을 모릅니다. 내 일생은 기도였습니다. 오직 기도로 오늘까지 달려왔습니다. 벙어리, 귀머거리, 앉은뱅이, 소경, 암 환자, 정신병자 등 각색 질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기사와 표적을 보여주며 세계 72개국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이 모든 것이 인간 이초석의 힘과 능으로 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여 받은 성령의 능력으로 된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도 아십니다. 내가 다른 방법을 모른다는 것을, 다른 방법을 찾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사도 바울 말처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이 고상한 지식 외에 다른 것은 모릅니다. 아니 다른 것은 아예 알지 않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미 성령의 능력을 체험했던 자들이, 특히 우리 사랑하는 예수중심교단 성도들이, 문제가 있으면 모여서 합심기도하고, 전도하고, 병든 자가 있으면 기도의 용광로를 만들어 귀신 쫓고 안수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기뻐했었건만, 그 뜨겁던 첫사랑을 잃어버리고 과거의 영광만을 말하며 지금은 위기 앞에, 문제 앞에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져있기에 걱정입니다. 마치 애완고양이가 주인이 주는 사료에 길들여져 쥐가 돌아다녀도 잡기는커녕 쥐가 무서워 도망 다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고양이 본연의 야성을 다 잃어버린 겁니다. 세상이 주는 달콤함에 취해 현실에 안주하고 하나님 자녀의 권세도, 능력도 다 잃어버린 채, 문제가 생기면 우왕좌왕, 안절부절, 나아가 불평불만에 원망까지, 말도 아닙니다. 이게 다 야성을 잃어버린 결과입니다. 야성을 잃은 호랑이, 야성을 잃은 독수리, 야성을 잃은 상어, 조련사에 길들여진 맹수는 더 이상 맹수가 아닙니다. 집채만 한 코끼리가 다 썩은 동아줄에 매여 있으면서도 꼼짝 못하고 북소리, 장구소리에 춤이나 추고 있지 않습니까? 바다의 포식자 상어가 수족관에 갇혀 먹잇감이 숱하게 곁을 지나다녀도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조련사가 주는 죽은 생선이나 먹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조련사가 만들어놓은 함정에 빠진 줄도 모르고 본연의 야성을 다 잃어버린 결과입니다. 개구리가 점차 데워지는 물이 저를 죽이는 줄도 모르고 따스함에 취해 있다가 죽는 꼴입니다. 세상의 쾌락에 취해 하나, 둘 타협하다 보니 어느새 마귀의 사슬에 얽매여 옴짝달싹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겁니다.

야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잃었던 첫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회복해야 합니다. 갈릴리 호수에 주무시던 예수님을 깨우듯, 우리 속에 잠자는 성령의 능력을 기도로 깨워야 합니다. 이것만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입니다. 할렐루야!”

한은택 목사

henry88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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