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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6호 목차 › 붕우칼럼

멋진 추억담

1076호 · 2020-12-20

귀신을 쫓는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제명된 일, 예수에게 미쳐 사업이고 가정사고 다 제쳐버리자 어머니가 참다못해 나를 집에서 쫓아내신 일, 13년 만에 집에 갔더니 어머니가 내 옷을 찢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우신 일, 이단이라고 온갖 매체에서 매도했던 일, 해외에 나가 총으로, 가스로 협박을 받은 일, 자동차가 뒤집히고, 벼룩에 물리면서도 집회를 강행한 일, 아버지라며 따르던 자들이 하루아침에 배신을 하고 뒤통수를 친 일, 교회가 없어 올림픽공원을 이리저리 떠돌던 일….

목회 36년을 앞두고 조용히 지난 일을 뒤돌아보니 그저 입가에 미소만 떠오른다. 그때는 그렇게 아프고, 그렇게 서럽고, 그렇게 괴로웠던 일들이 지나고 보니 그저 내게 멋진 추억일 뿐이다.

고난은 멋진 추억담을 만든다. 그러나 고난이 다 멋진 추억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난을 이겨내고, 그것을 통해 배우고 얻은 것이 있을 때 멋진 추억이 되는 것이다. 내가 비록 고난의 길을 왔으나 이제는 돌이켜 그것을 멋진 추억으로 되새길 수 있음은, 나는 그 고난을 이기고 승리했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 옥에 갇히고, 수 없는 매를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나 빌립보 교회에 와서 그것을 추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것을 이기고, 그 안에서 충분히 배웠기 때문이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1~13).

성경은 말씀하신다. 고난당하는 것이 유익이라고(시119:71). 무조건 고난이 유익이 아니라 그 고난을 통해 주의 율례, 즉 하나님의 뜻과 법을 배우게 되니 유익이라고 하셨다.

2020년 모두에게 힘든 해였다. 그러나 모든 것은 지나가는 바람이다. 바람 불 땐 엎드리자. 2021년, 멋진 추억을 얘기할 꿈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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