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맡겨라
얼마 전, 어느 성도님이 양복을 해주신다길래 그분과 함께 한 양복점을 찾았다. 그 양복점은 4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고, 주인은 양복계에서 명인으로 소문난 분이었다.
내 몸 치수를 잰 주인이 내게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묻는다. 나는 그에게 “주인장이 알아서 해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정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제가 양복을 40여 년 만들었는데,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은 처음입니다.” 난 그의 답변이 더 의아했다. 명인이 어련히 알아서 잘 만들어줄까. 명인을 못 믿으면 누굴 믿겠나. 괜히 이러쿵저러쿵하면 명인의 자존심에 생채기만 낼 뿐 아니겠는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더니 정말 양복은 어느 한 곳 나무랄 곳이 없게 잘 나왔다.
가끔 어떤 문제를 들고 와서 ‘목사님이 이걸 좀 해결해주세요.’ 하는 성도들이 있다. 내가 관여해서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거다. 그럴 때면 나는 이런 단서를 단다. “나에게 이걸 완전히 이양하고 당신이 손을 뗀다면 하겠소. 도중에 왈가왈부한다면 나는 못합니다.”
나를 믿고 온전히 맡긴다면 내가 해보겠지만, 다는 못 믿어서 이런저런 참견을 한다면 할 수 없다. 그러니 하나님인들 아니 그러시겠는가. 온전히 못 믿어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하며 조건을 달고, 단서를 단다면 하나님이 그 일에 관여하실까. No.
오직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라고 하는 자를 기뻐하시고 적극적으로 도우신다. 그러므로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는 자가 되자. 그것이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다는 증거이니까.
성경은 말씀하신다. “너의 길을 (온전히)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시37:5~6), “너의 행사를 (온전히)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잠16:3). 그리고 베드로 사도도 말한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벧전5:7).
온전히, 완전히 주께 다 맡기자! 그러면 하나님이 온전히, 완전히 이루시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