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가 되라
얼마 전 기도원에 있을 때 밤새 강풍이 불어댄 일이 있었다. 날이 밝아 나가보니 강풍으로 인해 심어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무와 꽃들은 다 넘어지고 뽑혀 있었다. 아직 뿌리가 깊게 내리지 못한 탓일 게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라는 용비어천가의 한 대목처럼 뿌리가 깊어야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꽃도 좋고 열매도 많이 열린다.
이번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내가 우리 성도들에게 안심하고 다행이라 여긴 것은 바로 우리 성도들이 믿음의 뿌리가 깊게 내렸다는 진단에서였다. 우리 성도들은 이미 고강도 믿음의 군사 훈련을 받았고, 이를 다 통과한 자들이므로 두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영상으로 예배를 드려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확신이 내게 있었다.
누가복음 8장에 씨가 떨어졌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씨가 길가에 떨어졌거나 바위나 가시떨기에 떨어져서라고 나온다. 어떤 이유로든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에 열매를 맺지 못한 것이다. 신앙의 뿌리가 깊지 못하기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입지 못하는 것이고, 우왕좌왕, 작심삼일의 삶이기에 삶 자체에도 열매가 맺히지 않고 넘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어디 이것뿐이랴. 부부관계에도, 친구 관계에도, 상하 관계에도 믿음의 뿌리가 얕기에 사소한 일에 오해가 생기고, 관계에 금이 가는 것이다. 누군가 내가 세운 장로에게 “목사님이 당신에 대해 이러 저렇게 말씀하셨어.”라고 안 좋은 이야기로 이간질을 했다고 하자. 그 말을 들은 장로가 나에 대한 믿음이 깊다면 ‘우리 목사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냐.’라고 단호히 말하겠지만, 믿음의 뿌리가 얕다면 ‘설마~’ 하면서도 시험에 들고 말 것이다. 자고로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는 것은 그 안에 이미 선이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닌가. 내 안에 불신의 요소가 있었다는 것이요, 이는 믿음의 뿌리가 깊지 않다는 증거다.
믿음의 뿌리는 말씀과 기도로 내리고, 인간관계의 뿌리는 신뢰와 의리로 내리고, 성공을 위한 뿌리는 집중력과 인내에 있다. 열매를 원하거든 뿌리를 깊게 내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