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의 빛이야!
여보게!
나와 참 막역한 친구며, 참 진실한 장로가 있어 자네에게 소개할까 하네. 그는 대기업의 CEO라네. 그가 어느 날 내게 대형면허를 땄다고 자랑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왜 대형면허를 땄어? 매일 기사가 운전해주는데 웬 대형면허야?” 하고 물었지. 그랬더니 그가 이렇게 말하더군. “주일마다 버스로 성도들을 교회에까지 모셔오고, 예배 후에 집까지 모셔다드리려고 땄지요.” 그는 덧붙이기를 “얼마나 주일이 기다려지는지 아세요? 주일 그렇게 봉사를 하고 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라고 했네. 대한민국 몇 대 재벌에 속하는 사람이 버스를 직접 운전해서 성도들을 실어 나르는 것을 자청하는 것에 나는 감탄했네.
그런데 그해 3주간의 하계산상집회를 마치고 그 장로와 만나 골프를 쳤다네. 다른 때 같으면 골프 후에 식사라도 하러 가자고 할 텐데 그날은 그 장로가 조금 서두르는 거야. 그래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날 자기 회사 협력업체 사장들과 식사를 한다고 하더군. 그러면서 그가 하는 말이, “이번 아파트가 100% 분양되어서 협력업체 사장들을 만나 금일봉을 전달하려고 합니다.”라고 하는 거야. 분양이 잘 된 것은 다 그들이 일을 잘 해줘서 그렇게 된 거라고 하면서 공을 그들에게 돌리더라고. 그 말에 나는 또 한 번 감탄했지. 요즘 어디 그런가? 하청업체 알기를 우습게 아는 자들이 많지 않은가. 그래서 결재도 제때 해주지 않고 어떻게든 껍데기나 벗기려고 하고, 이런저런 갑질을 하는 세상인데, 이런 장로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네.
여보게!
세상 사람들이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 대해 자주 욕을 하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겐 그런 소릴 잘 안 하는데, 유독 교회 다니는 사람에게는 ‘교회 다니면서 그러냐?’, ‘장로가 되어서 그럼 되냐?’ 등등 그런 소리를 하지 않는가? 왜 그럴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들도 알게 모르게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야. 그래서 우리가 언행심사에 주의하고,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거지. 그러니 자네가 어찌 행동해야 하는지, 어찌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게나.
코로나를 겪는 지금, 우리의 신앙관을 다시 점검해야 하지 않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