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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6호 목차 › 성도들의 간증

저를 본향에 보내주소서

1046호 · 2020-03-15

저는 고향이 평양인 탈북민입니다. 저는 평양에 있을 당시 부모님이 당 간부로 계셨기에 핵심계층의 자녀로서 아주 여유 있는 생활을 하면서 당시 평양 김형직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평양시 국가안전보위부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공포의 대명사이면서 최고 권력기관의 핵심부서인 보위부에서 상위(자료 분석실 지도원)로 근무하던 중 남편이 정치적 사건에 연루되면서 어쩔 수 없이 중국으로 탈출하게 되었으며, 우리 가족은 몽고를 통하여 탈북하면 빠른 시일에 한국으로 갈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그쪽으로 탈북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운명의 얄궂은 장난인지 국경을 코앞에 두고서 길 안내를 맡은 내몽고 유목민의 배신으로 그만 붙잡혀 우리들은 중국 내몽고에 위치한 에 수감되었으며, 그곳에서 집단으로 탈북하다 붙잡힌 12명의 탈북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기독교 신앙을 가진 그들을 통하여 난생 처음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5개월 동안의 수감생활을 그들과 같이 하면서 새벽마다 깨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던 감방 안 사람들을 따라 저도 기도를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우리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월경을 했다는 죄로 조사를 마치고 도문 변방대로 이송되어 북송 위기에 직면하였으며, 그 당시 저의 기도는 아마도 죽음을 앞두고 간절함에서 나오는 심장의 목소리, 진심 어린 기도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도문에서 북송되는 바로 그날, 북송되는 수많은 무리 속에서 우리 부부를 따로 빼내어 북경으로 보내준 장춘 변방 총대의 최고 영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최고 영도는 직접 도문까지 내려와 우리를 만나주었으며, 북송되기 전날, 모든 것을 체념하며 이 땅에서 어쩌면 마지막 편지로 남기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써내려갔던 저의 눈물 속 편지를 읽고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서 오히려 우리들의 탈북을 도와주는, 도저히 믿기 어렵고 설명이 불가능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훈춘에서 풀려난 우리는 북경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보이지 않은 곳에서 우리들을 도우셨던 주님의 인도하심 따라 북경에서 만난 한국인 목사님의 각별하고 극진한 도움으로 북경 한국대사관을 거쳐 무사히 한국 땅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한국에 도착한 저는 계속해서 주님의 사랑 속에 한국정착을 위해 필수였던 학문의 길도 열어주셔서 고려대학교에서 최고 장학금을 받는 장학생으로 공부하여 석,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으며, 한국에서도 엘리트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회에서 탈북민 명강사, 탈북민 전문교수로 활약하면서 한국생활에 별 어려움 없이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며 살아가던 중, 탈북민 대다수가 저와는 다른 삶, 한국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특히 자살률이 한국 사람보다 4배나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탈북 과정 속에 미혼모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탈북 여성들과 장애인들이 양육권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장기탁아소와 시설 등에 보낸다는 충격적인 사실들과 그들이 한국사회의 음지에서 생활하는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직접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 개인적으로도 뜻하지 않은 사건이 생겼습니다. 2017년 12월 중순 경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강의를 마치고 제가 그곳의 해당 교수님과 미팅 중에 정밀검사를 받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받고서 검사를 받아본 결과 간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그때 저는 정말 앞이 캄캄하였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절망 그 자체로 괴로웠습니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저는 주님께 다시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땅을 떠나 주님 곁으로 갈 때에 무엇을 해놓고 가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도하고 고심 끝에 탈북 미혼모, 장애인들을 위하여 마지막으로 봉사를 해야겠다고, 어둠과 질병, 가난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주님 품으로 인도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품고, 를 등록하고 항암치료를 계속 받던 와중에 한국 입국 초기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분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분의 강력한 권유와 전도로 2018년 7월 25일 장성기도원 하계산상집회 참석 중 예수중심교단 총회장님의 특별 안수기도를 받고 성령님의 은혜로 내 평생에 흘려보지 못한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며 놀랍고도 신비한 일들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서울대병원의 교수님께서 초고속 스피드로 간암이 깨끗하게 치료되었는데, 대체 무엇을 먹었느냐고 저에게 질문하시는 웃지 못할 일들이 생겼고 간암 완치판정도 함께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희 탈북 미혼모 장애인 자립지원협회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기 위하여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 강남교구 기도처에서 기도회를 갖고 영적 체험을 경험하는 회원님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온 것은 제가 온 것이 결코 아니었으며 주님께서 저의 발걸음을 인도하셨음을 깨달았고, 한국에 온 탈북민 34,000여 명 모두가 주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손잡고 데려오신 귀한 영혼들이라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교회는 타 교회를 다니던 제가 예수중심교회로 온 것은 주님께서 저의 발걸음을 친히 이곳으로 인도하여주신 깊은 뜻과 섭리가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가장 힘든 시간들마다 환난과 폭풍이 몰아칠 때에도 주님께 부르짖고 기도하면 응답주시고 이끌어주신 우리 주님의 사랑은 앞으로도 영원토록 계속되는 진행형임을 확신합니다.

우리 최대의 소원은 복음으로 통일되는 그날, 내 고향에 돌아가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날을 그리며 그리스도의 향기로운 삶으로 살아갈 것을 주님 앞에 약속드립니다.

탈북 미혼모 장애인 자립지원협회 대표

이나경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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