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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호 목차 › 객원컬럼

사랑으로

1032호 · 2019-12-08

예수를 처음 믿고 읽은 책 중에 아르헨티나 오르티즈 목사님이 쓴 여러 시리즈물이 있었다. 지금은 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율법적인 신앙과 성령 충만한 신앙의 차이를 아주 알기 쉽게 설명한 대목에 무릎을 친 기억이 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하나 있는데, 어미가 설거지해라, 청소 좀 도와줘라 하면 입이 툭 튀어나와선 마지못해 겨우 시늉만 하다 들어가기 일쑤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다.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그 망둥이 같은 딸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예쁘게 차려입고는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접으며 집안을 정리한다. 게다가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말이다. 이 도체 무슨 일인가? 그런데 알고 보니 오후에 보이프렌드가 집에 오기로 했다는 것이다.’

오르티즈 목사님의 설명은 우리에게 성령이 임하면 이런 자원적인 마음이 우러나게 된다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는 일은 그 어떠한 일도 힘들지도, 어렵지도 않다. 마냥 기쁘고 설렌다.

신앙의 여러 사안들을 율법이니 뭐니 따질 필요도 없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신다. 스스로를 점검해볼 때도 아주 유용하다. 교회 가는 일이나 교회 가서 봉사하는 일, 십일조, 첫열매, 감사헌금 등 하나님께 드리는 일체의 헌신에 대해 내가 어떠한 마음과 자세로 임하는지 자문자답해보면 아주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끔 보면 첫열매를 드리는 일이나 십일조를 드리는 일에 어떻게, 어디까지 드려야하나 고민하는 사람을 본다. 이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의 척도가 된다. 성경은 소득의 십분의 일을 드리라고 했지 정확히 세분하여 조목조목 설명하진 않는다. 특히 예수님은 드리는 행위보다 의와 인과 신, 곧 마음을 더 중시하셨다(마23:23). 입장 바꿔 생각해도 정말 감사와 기쁨으로 드리는 사람과 의무감에 억지로 내는 사람 중 누가 하나님의 기쁨을 얻을까? ‘사랑에는 반드시 물질이 수반된다.’고 목사님은 자주 말씀하신다. 자명한 이치다. 사랑하게 되면 당연히 무엇이든 사주고 싶고 먹이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주머니가 열리지 않는 사랑은 다 가짜다. 주머니가 열리는 만큼이 사랑의 크기라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고 다짐하듯 믿음의 선포를 하곤 한다. 그러나 걱정 말자.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 하신다. 언제나 우리 삶에 오셔서 함께 대화하고 싶어 하신다. 사랑은 그런 것 아닐까? 밤이 새도록 함께 하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무엇이든 나누고 싶은 마음. 행복은 그 충만한 마음에서 샘처럼 솟아오르는 선물 아닐까? 모두가 그런 사랑의 마음으로 이 추운 겨울이 주 안에서 더욱 따뜻하고 행복해지길 기도한다.

Henry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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