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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못 지킬 서원은 하지 말라(전5:1~7)

1013호 · 2019-07-28

서원(誓願)이란 하나님과 약속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일을 하겠다든지 혹은 하지 않겠다든지 하는 하나님과의 엄숙한 구두 언약입니다. 이 서원은 자발적인 약속으로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을 받기 위해서 하는 자원적인 약속입니다.

서원과 맹세는 거의 흡사한 개념입니다. 그러나 맹세가 일방적이라면, 서원은 조건부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맹세가 ‘어떤 것을 하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혹은 ‘난 절대로 그런 일 한 적이 없다. 진짜 하나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라고 하는 거라면, 서원은 ‘무엇을 해주시면 하겠다’는 조건부의 맹세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서원의 첫 사례는 야곱의 서원입니다. 야곱이 에서의 복을 가로챈 후에 도망하여 벧엘에서 유숙하며 잠을 자다가 여호와 하나님을 뵙는 꿈을 꾸고는 일어나 베고 잤던 돌을 가져다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는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창28:20~22).

그러나 그는 이 서원한 것을 20년이나 까마득히 잊고 살았습니다. 부자가 되어 귀향한 야곱은 벧엘로 가야 하는데, 그곳에 가지 않고 세겜 땅에 머무르다 딸 디나가 겁탈당하는 일을 겪게 되는데, 그때 다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너는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서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창35:1). 야곱은 그제야 도망자 시절에 하나님과 했던 약속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가족을 데리고 서원의 회복을 위해 벧엘로 올라가 다시 단을 쌓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야곱을 축복하십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국민과 많은 국민이 네게서 나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창35:11~12).

서원은 하나님과 상호적인 약속입니다.

‘하나님이 A를 해주시면 제가 B를 하겠습니다’라는 것이 서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원을 하면 A를 반드시 해주십니다. 문제는 B를 지켜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자고로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른 자들인지라 하나님이 주신 A를 받고 나면 확 돌변합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말입니다. 믿음의 조상 야곱도 그랬는데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네게 죄라 네가 서원치 아니하였으면 무죄하니라”(신23:21~22)고 경고하셨고,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말라 하나님은 우매자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나으니”(전5:4~5)라고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받을 자가 있으니 바로 입다입니다. 입다는 출신성분이 그리 떳떳하지 않은 기생의 자식이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정실의 자식들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았고, 기업을 잇지 못하고 쫓겨나야만 하는 비운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결국 그의 고향 길르앗을 떠나 돕에 거하며 잡배들을 모아 군대를 결성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로 쳐들어오자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습니다. 만일 입다가 도와서 이 싸움에서 이기면 길르앗 모든 거민의 머리가 되게 해준다는 것이 그들의 조건이었습니다. 입다는 꼭 승리하고 싶었습니다. 꼭 암몬을 이겨 자신을 멸시하던 자들의 머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붙이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나이다.” 하나님은 서원을 들으시고 잡류로 뭉친 입다의 군대가 정규군인 암몬의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암몬을 이기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입다를 제일 먼저 맞이하며 뛰어나오는 자가 다름 아닌 입다의 무남독녀가 아닙니까?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그러나 입다는 두 달 만에 지키기 어려운 그 서원을 지켰습니다.

서원한 것을 지킨 입다는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경솔한 서원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일부러 뿌린 씨도 싹을 내지만 실수로 떨어진 씨도 싹이 나듯 모든 서원은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제가 상담을 온 성도 중에 ‘이게 되기만 하면 이만큼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섣불리 하나님 앞에 약속하지 말라고 해도 ‘꼭 하겠다’고 해놓고 입을 싹 씻는 경우를 봅니다. 그 약속을 잊어버렸든, 일부러 지키지 않든 다 죄입니다. 사람과의 약속도 안 지키면 입건되는데,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하나님이 그대로 두시겠습니까?

“네 입으로 네 육체를 범죄케 말라 사자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어찌 하나님으로 네 말 소리를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시게 하랴”(전5:6).

서원은 반드시 역사가 일어나나 지키지 않을 시에는 올무가 되니 급하다고 아무 서원이나 하지 마십시오. 늘 입다의 고백을 가슴에 두길 바랍니다. “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가로되 슬프다 내 딸이여 너는 나로 참담케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이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삿11:35).

맹세도 동일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이 어디에 가시든 따르겠노라 맹세해 놓고는 예수님이 잡히자 돌변했습니다. 절대 모른다고 저주까지 하며 부인했습니다. 그가 닭 우는 소리에 깨닫고 수제자가 되었으니 다행이지 만일 그 맹세를 지키지 못했다면 성경에서 베드로라는 이름은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찌니”(마5:33~34)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예외도 있습니다. 어린 자녀가 서원했을 경우 아비가 듣고 ‘안 돼’ 하면 그 서원은 사해집니다(민30:5). 또 아내가 서원했을 경우 남편이 제어하면 그 서원 역시 사해집니다(민30:8).

서원이란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믿는 믿음의 표시이기에, 내 힘으로는 불가능함을 시인하며 오직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신앙의 표시이기에 상달함이 큽니다. 그래서 한나가 서원하여 사무엘을 얻었고(삼상1:11), 바울이 수리아로 떠나기에 앞서 머리를 깎으며 서원을 하자(행18:18) 하나님은 은혜를 더하사 가는 곳마다 강론할 때 모든 사람이 듣고 은혜를 받았고, 바울의 손으로 능력을 행하게 하셨습니다. 저도 사지가 마비되었을 때 ‘살려주시면 이 한 목숨 드려 주를 위해 살겠다’고 서원하여 나음을 입었습니다. 또 교회에 문제가 생겨도 서원을 하며 기도합니다. 물론 서원한 것은 다 지켰고, 지키고 있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습니까?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까? 이럴 때 서원기도를 하는 겁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그 기도에 응답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 서원을 지키면 복이 되겠지만 지키지 아니하면 오히려 더 큰 화가 됨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유할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거할 자 누구오니이까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일삼으며 그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를 존대하며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찌라도 변치 아니하며”(시15:1~4). 할렐루야!

약속은 곧 생명이다

지킬 수 없으면 말도 말라

서원의 기도는

기적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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