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이 한 달 간에 걸친 긴 레이스를 마치고 있다. 지구촌은 물론 온 국가적 축제로 자리매김한 이번 월드컵은 그 동안 패배·냉소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우리 한국인들을 강력한 힘으로 한데 모으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교포들에 이르기까지 ‘필승 코리아’의 함성은 하나다. 생각컨대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수확은 우리 축구대표팀의 선전보다도 한국민의 저력과 단합을 온 내외에 과시하며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자신감을 얻은 것이라 하겠다.

오늘의 성과는 단언컨대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친 쾌거의 열매다. 이는 국가나 기업이나 가정이나 교회나 다 동일하게 적용되는 진리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나 기업이나 가정이나 교회는 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요, 협력의 구도로 목표를 향하여 힘을 모으고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는 나라나, 기업이나, 가정이나, 교회는 승승장구할 수밖에 없다. 우리 예루살렘 교단의 부흥과 성장도 이러한 가장 상식적이고 단순한 진리에 충실할 때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주 일본 지교회의 단합된 모습 속에서 예루살렘의 소망된 미래를 보았다. 동경 우에노 공원과 오사까 교회에서 펼치고 있는 노숙자 선교가 굳건한 뿌리를 내렸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 교회의 모습도 천 개 교회를 향해 순탄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 동안 본부교회로부터 지원만 받아오던 일본 교회들이 이제는 오히려 본부교회를 도울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이 뿌듯한 감회에 젖게 했다.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좀 가벼운 마음으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번 일본 집회는 동경과 근교의 지교회가 모여 야외 단합 예배를 드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항에 나온 모든 성도들과 반가이 인사를 나누면서 이미 집회는 시작되었다. 그 짧은 시간에도 목사님이 증거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성도들. 이동하는 차 안으로 계속해서 걸려 오는 안부전화, 어느 곳을 가나 마찬가지로 목사님은 쉴 새가 없다.

그러나 목사님에겐 피곤한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외려 더욱 흥분된 마음으로 새힘을 얻는 듯하다. 그 동안 모진 비바람과 맞서 싸우며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갈보리의 십자가를 휘날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싸워 이김으로 이제는 일본의 24개 교회가 명실상부하게 탄탄대로의 예루살렘교단을 살찌워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 동안 총회장 목사님의 일본 집회가 낮에는 예배 드리고 밤에는 교회를 굳건히 하기 위하여 상담하고, 또 틈틈이 목사님들을 교육하느라 지새우는 밤의 연속이었다. 해산의 고통으로 세운 일본 교회들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보다 애끊는 심정으로 기도하며 정성을 기울인 목사님으로서는 오늘의 단합된 일본교회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마치 해산의 진통 끝에 옥동자를 낳은 어미의 심정이 이럴까? 야외예배 장소인 ‘다마 중앙공원’에 도착하니 각 지교회 성도들과 일본 예수중심신학교 학생들이 모여 분주하게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반가운 정을 나누고 있었다. 오전10시부터 찬양과 예배, 이어서 각 교회별로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었다. 찬합에 차곡차곡 담아 내어온 음식엔 정성이 담겨 있었다. 찬양과 율동으로 2부가 진행되었다. 각기 장기자랑을 하며 웃음바다가 되었고 성도들의 간증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장구춤, 악기 연주, 뛰어난 노래실력 등등…. 승패를 판가름할 수 없는 숨은 실력들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진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줄다리기. 결국 청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백팀도 싱글벙글 기뻐하며 축하해 주는 모습에 역시, 사랑의 띠로 하나된 예수중심의 단합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되고 사랑의 띠로 하나되는 예루살렘 교단, 이제 그 단합된 힘과 저력으로 전세계를 예수중심으로 이끄는 힘찬 견인차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