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를 향한 하나님의 심정
하나님은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아담을 이끌어 살게 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기쁨이셨다. 최대한의 솜씨로 마련해둔 환경에서 아담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여기 있는 만물은 너를 위한 것이다. 생육하고 번성하며 이 세상을 정복하고 개척해봐. 내가 너를 축복할거야.’ 이것이 바로 근본 명령이었다.
그런데 이 축복의 명령에 더하여 영적 존재인 아담에게 덧붙이실 말씀이 있었던 것이다. ‘참! 넌 내가 만들었어. 네게 많은 소유와 능력을 주어 네가 대단한 존재가 되었지만 넌 피조물이고 난 창조주야. 이건 잊지 마. 넌 이 명령안에 있을 때 생명이 있고 행복한 것이니 잊으면 안 돼.’ 하신 것이다. 이게 선악과 명령이다. 선악과는 동산 어디서든 잘 보이는 나무 한그루를 지정하여 날마다 바라보며 기억하며 순종하라는 명령이었다.
선악과를 먹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것이며, 피조물이 피조물된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담은 날마다 선악과를 바라보지만, 그것을 먹지 않음으로 생명을 보존하며 에덴동산의 온갖 것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편에서는 이 제안은 부당하고 많은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괜한 약속을 했다. 혹 아담이 선악과를 먹어버리기라도 한다면 하나님의 전지전능은 도전을 받게 되고, 하나님의 권위는 추락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하시고도 그런 제안을 하신 걸까? 하나님은 완전한 인격을 갖고 계시기 때문이다. 지성과 의지뿐 아니라 감정도 완전하신 분이시다. 선악과 명령으로 인하여 설령 하나님의 명예에 손상이 온다 할지라도 아담의 인격을 강제하지 않으시고 아담이 스스로 자원하여 드리는 경배를 받으시기 원하셨던 것이었다. 스스로 자원하지 않는 사랑이나 찬양을 하나님은 견디실 수 없으신 것이다.
결국 아담에게 부여한 이 자유의지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내내 큰 어려움을 겪으신다. 사람 지으신 것을 한탄하실 만큼 후회와 절망으로 전 인류를 홍수로 멸하시기도 하시고, 거듭거듭 반역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수 천 년을 분노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이후에는 전 세계 열방 가운데서 또 하나님은 외면당하시고 인간들의 불신앙과 불순종으로 인한 아픔을 감수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죄인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한 독생자를 내어주시고, 자신의 죽음보다 더 어려운 십자가의 죽음에 아들을 내어주실 정도로 결코 인간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시는 사랑의 절정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참된 믿음이란 우리에게 부여하신 자유의지를 선하게 사용하여 매일 선악과(말씀) 명령을 순종하며 매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신기류 목사
abba777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