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906호 목차 › 객원컬럼

보이지 않는 위협, 사각지대

906호 · 2017-07-09

운전을 하다보면 간혹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얼마 전, 1차선 주행 중에 2차선으로 차선을 옮기려 할 때였다. 갑작스레 울리는 경적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옆 차선에는 이미 다른 차량이 주행 중이었던 것이다.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 방향지시등을 켜기 전에 분명히 백미러를 확인했는데 어느 샌가 차가 따라붙었던 것일까? 사실 백미러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는 늘 존재한다. 차가 너무 가깝게 붙어 있을 때가 그렇다.

‘너무 가깝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진정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사각지대는 분명히 존재한다. 더구나 사각지대는 운전할 때만 주의해야 할 것이 아니다. 안전에도 사각지대가 있고, 은혜에도 또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안타깝게도 목회자이기에, 직분자이기에 이 사각지대에 노출되기가 더욱 쉽다. 하나님과 더 가까이 있는 것 같은데도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니 정녕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영적 사각지대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영적 사각지대’란 무엇일까? 우리의 신앙생활에 그 중심(中心)이 빠진 채 일상처럼 반복되기만 할 때다. 은혜와 감격이 사라진 형식적인 예배, 간절함이 사라진 기도, 진실함과 충성됨이 사라진 봉사의 자리가 바로 그것이다. 영적 매너리즘에 빠져 무기력한 종교행위만 반복하는 그 때에야 말로 사실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악한 마귀는 바로 이 순간을 노리고 미혹의 이빨을 드러낼 것이다.

묵은 땅, 묵은 심령이 되면 결국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어떤 영혼도 내일이 보장된 인생은 없다! 깨어 있어야 한다. 영적 무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바울 또한 말세를 살아가는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그 마음가짐과 자세를 권면하면서 특별히 자신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 또한 열외가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종말로 형제들아 너희는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주의 말씀이 너희 가운데서와 같이 달음질하여 영광스럽게 되고 또한 우리를 무리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건지옵소서 하라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님이라”(살후3:1~2).

사막을 횡단할 때, 대상(大商)들은 곧잘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이 부상당한 낙타를 어찌해야 할지 선택해야 할 때다. ‘끝까지 끌고 갈 것인가, 아니면 정리할 것인가!’ 경험 많은 대상들은 이때 단호한 처분을 내린다. 부상당한 낙타가 후미에서 뒤쳐져 따라오며 울부짖는 소리는 다른 낙타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때문이다. 알량한 자비심이 모두를 위태롭게 하기에 공멸로 가기 전에 썩은 곳을 도려내는 것이다.

‘영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 어서 빠져 나와야 한다. 이것이 우리 영혼이 사는 길이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자리는 어떠한가?

신현명 목사

yeddo1@hanmail.net

906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Cartoon
붕우칼럼
세상을 보는 창
성경에서 배운다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