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마음을 가지고 살자
6월의 마지막 날 저녁, 총회장 목사님은 청바지 차림에 목사님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빵떡모자를 쓰고 시온성가대 연습실을 찾으셨다.
그곳은 주일에는 성가대 연습실로 쓰이지만, 평일에는 장애우들의 일터다. 4년 전부터 볼펜 사업을 하는 염상섭 장로가 장애우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총회장 목사님은 이 귀한 사업을 축복하고, 비록 장애를 안고 있으나 열심히 사는 성도들을 돌아보신 것이다. 목사님은 그들을 일일이 격려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복지, 복지 하는데, 가장 좋은 복지는 일거리를 주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일거리가 없는 자는 불쌍한 자다. 은퇴한 자들이 돈을 기부하면서까지 자원봉사에 나서는 이유가 그것이다. 여러분은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일거리를 가진 것에 감사해야 한다.
감사하게 되면 마음이 선해진다. 악을 행치 않게 되고, 악에게도 선으로 대응하게 된다. 그러면 기쁨이 넘치고 기도도 잘 되고, 만사가 형통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악한 마음을 가지면 우선 내 마음이 죽을 맛이고, 가인처럼 되는 꼴이 없다. 그러니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귀도 안 들리고, 말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 헬렌 켈러 같은 사람도 늘 감사함으로 살았다. 여러분은 더욱이 성령 충만함을 입은 자들이니 충분히 감사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육체적인 장애인은 장애인이 아니다. 누구나 육체 중 한 곳은 불편한 법, 진짜 장애인은 정신적인 장애인이다. 부정적인 자, 의욕이 없는 자, 악한 생각을 가진 자들이야 말로 장애인들이다. 여러분은 비록 몸은 장애를 가졌지만 늘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 늘 기도하며 사는 자들로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들이다. 믿음을 잘 지켜 천국에 가면 육체를 벗고 신령한 몸이 될 것이다. 그러니 장애를 가진 것에 비관하지 말고, 오늘 열심히 살고 신앙생활을 잘 하기 바란다. 비록 휠체어에서 일어날 믿음은 없다하더라도, 꼬부라진 몸이 펴질 거란 믿음은 없더라도, 끝까지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 그 날 불편한 몸을 벗고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체가 불편하다고 해서 성공하지 말란 법은 없다. 호킹 박사를 봐라. 그의 몸은 다 꼬부라졌지만,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되지 않았는가. 말더듬이 처칠이 영국수상이 되고,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것도 그렇다. 큰 꿈을 가져라. 몸이 꼬부라졌다고 꿈마저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너희가 어떤 마음, 어떤 정신을 갖느냐가 인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이 염 장로의 기업이 왕성하여져서 우리 교단의 모든 장애우들이 이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심히 창대해질 것이다.”
염상섭 장로는 “소외되고 외롭고, 나이 드신 분들, 또 몸이 불편하신 분들 모두 이곳에 오십시오. 오셔서 함께 기도하고 즐거움도 나누고 일도 해서 보람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염 장로의 말에는 정말 진심이 묻어났다. 그 또한 장애를 가진 자녀의 아비였기 때문이다. 아픔은 이해하는 게 아니라 공유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피자와 치킨을 함께 나눈 뒤, 목사님은 이들에게 마음껏 찬양하고 편히 일할 수 있는 더 좋은 장소로의 이전을 약속하셨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도가 응답되었다며 기뻐했다. 장애인 선교 담당을 하고 있는 김수헌 장로 및 뜻을 같이 하는 장로들도 이에 흔쾌히 협조하기로 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든 자들을 위해 이 땅에 오셨고, 교회는 마땅히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교회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돈 있는 사람, 지위가 있는 사람, 옷 잘 입은 사람이 오면 대접하고 병든 자, 가난한 자에게 냉담하다. 그런 교회에는 예수님도 냉정하지 않으실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이 마음으로 소외되고 병들고 가난한 자의 이웃이 되고, 그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자.
신묘수
jesus7857@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