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사리온 헌신
우리가 흔히 아는 오병이어의 기적에는 귀한 영적인 메시지들이 담겨있다.
유월절을 맞아 큰 무리가 몰려드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5천명을 먹일 음식을 마련할 방법을 물으셨고, 제자들은 한 소년에게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뿐이라며 걱정에 싸인다. 하지만 예수님은 아이가 드린 오병이어에 감사기도를 드리시고는 걱정하는 제자들 앞에서 5천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을 보여주신다.
이때 소년이 드린 보리떡과 물고기가 우리의 생각과는 좀 다른 음식이었다. 보리라는 곡식이 맛이 거칠기는 하지만, 밀에 비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에 보리로 만든 보리떡은 가난한 자들의 양식, 혹은 가축의 사료로나 사용되던 저렴한 음식이었다.
또한 물고기 역시 남다르다. 헬라어로 물고기는 ‘익두스’와 ‘옵사리온’이 있는데, 크고 먹음직한 물고기는 ‘익두스’이고, 바다에 놓아주기는 크고 먹기에는 너무 작아 어부들이 소금에 절여 바닷가에 버려두면 배고프고 굶주린 가난한 자들이 가져다가 먹는 생선이 바로 ‘옵사리온’이다. 즉 오병이어의 기적에 사용된 단어는 ‘옵사리온’으로 상품가치가 없는 가난한 자들의 음식이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일은 대단한 능력과 큰 지식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크신 역사는 오히려 이렇게 소박하고 볼품없지만 자신의 한 끼를 모두 드린 소년의 헌신에서 일어나곤 한다.
우리나라도 오병이어와 같은 헌신과 기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는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수많은 선교사들과 하나님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드리고 가진 전부를 드리며 새벽기도와 금식기도로 단을 쌓아 눈부신 기적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런 기적으로 풍요로워진 삶 속에서 오히려 헌신과 감사를 잊어버린 채 굶주린 영혼들에게 내어줄 음식 값을 걱정하고, 내게 있는 오병이어조차 뺏어 가실까 전전긍긍하곤 한다.
이제는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약한 자와 넘어진 자들을 일으키는 일, 부서에서 맡겨진 영혼들을 위해 봉사는 일, 작은 물질이라도 주의 일에 동참하는 일 등 하나님의 일, 어느 순간 어느 때에라도 내게 있는 ‘옵사리온’ 같은 작고 볼품없는 섬김도 기쁘게 드려보자! 너무 작아 쓸모 있을까? 하나님이 이렇게 작은 섬김도 기억하실까? 의심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작은 헌신을 크게 사용하셔서 기적을 만드시고 하나님이 스스로 영광 받으시는 밑거름이 될 것임을 믿자.
“하나님, 우리의 이 작은 ‘옵사리온’을 받으시고 당신의 일을 이루시옵소서!”
“내 하는 일들이 하도 적어 눈앞에 큰 열매 안 뵈어도 주님께 죽도록 충성하면 생명의 면류관 얻으리라~”는 찬송을 불러본다.
하인명
renmi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