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의 네 모습을 보라
2012년 4월 26일 4시경 중국에서 국제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나 합격했어요.” 큰 딸 영주에게서 온 전화입니다. 그 어렵다는 북경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영주 아빠에게 바로 소식을 전하고 나니 지나간 시간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며 기쁨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제가 처음 은혜를 받은 시온산기도원(현, 예루살렘기도원)에서 이초석 목사님은 세계를 교구화 하겠다는 꿈을 말씀하셨고, 더불어 정치, 경제 및 어떤 분야든 우리 교단에서 지도자가 나오기를 염원하셨습니다. 목사님께 배운 저는 큰 아이를 임신했을 때, 이 아이는 세계적인 인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아이들이 한창 배울 나이에 우리 형편은 1,500만원 빌라 전세와 많지 않은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초석 목사님께서 꿈에 “공인중개사 해. 그러면 출세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꿈을 믿음으로 받고 공부하여 1년 후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였고, 350만원으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개업했습니다. 빡빡한 살림이었지만 우리는 늘 행복했었습니다.
대전에서 평안하게 살던 우리 가족은 둘째인 진주가 남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배운 발레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는 예술중학교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6학년 봄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당시 중2인 영주는 전학을 고심하던 중 중국 캠프를 다녀오더니 중국으로 유학을 결심했고, 중국 칭다오에 있는 중학교로 전학했습니다. 사실 우리 형편은 유학을 보낼 정도로 여유있지는 않았지만, 자식들을 위해 저희 부부는 희생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영주를 중국에 내려놓고 돌아온 날, 영주의 유학생활과 둘째의 예중 합격을 놓고 주님은 3일 금식을 명하셨고, 저는 순종했습니다. 영주는 중국어에 능하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한 달 후 영주가 울면서 전화했지만, 저는 “투자가치가 없으면 투자 않겠다.”며 냉정하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후 영주는 마음을 잡고 공부하더니 중국어 꼴찌에서 중국어와 영어 과목에 1등을 해서 교문에 영주의 사진이 붙었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유학비를 마련하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늘 우리를 도와주셨습니다.
2개월 안에 2,200만원이라는 학비를 준비해야하는 위기에서도 내놓은 집은 안 팔렸지만, 하나님은 기적적으로 고객의 집을 매매해서 받은 1,000만원의 중개수수료와 아빠직장에서 성과급 700만원이 나와 영주의 유학생활은 연장될 수 있었습니다.
북경대를 목표로 하고 칭다오에서 고2 때 북경학교를 알아보러 갈 때, 주님은 많이 돌아다녀야 되는 저에게 비행기를 타는 날부터 3일 금식을 명하셨고, 좀 힘들었지만 순종하자 영주도 1일 금식을 함께 했습니다. 영주는 중국어, 영어는 북경대에 안정권이나 수학은 150점 만점에 30점도 안 되어 영주는 2년 동안 거의 수학에만 전념했고, 북경대 시험보기 두 달 전까지도 수학 때문에 고심하며 작정기도를 했습니다.
영주가 북경대 시험을 치르는 이틀 동안 저는 북경대 벤치에 앉아 방언으로 “주님, 꼭 합격시켜주세요. 주님 제발 도와주세요.” 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면접에서 3분의 1이 떨어지는 확률 속에서도 큰 아이는 결국 최종합격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둘째 딸 진주가 4년 동안 전공한 발레를 작년에 그만둘 때 우리 부부는 많은 절망 속에 빠졌습니다. 진주는 발레복이며 신발도 다 버렸었는데 언니의 합격소식을 듣고는 다시 발레를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다시 기도합니다. 발레를 멈춘 만큼 돌아가는 길이 멀겠지만, 헬렌 켈러에게 설리반 선생님이 있었고, 나의 삶에 이초석 목사님이 계셨고, 영주에게 훌륭한 유학원 원장님이 있었던 것처럼, 진주도 좋은 발레지도자를 만나게 해달라고요.
영주가 중2 때의 일입니다. 영주가 책상에 ‘빌게이츠여, 기다려라!’ 라고 써놓은 걸 보고는 ‘웃기고 있네. 빌게이츠가 한가하냐?’ 하고 속으로 비웃었는데, 주님이 ‘네가 뭔데 네 자식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느냐?’는 감동을 받고 용서를 구한 적이 있었고, 고1 때 하버드대에 가고 싶다는 영주를 “우리 형편에 무슨 하버드야?” 하고 심하게 혼낸 그날 밤에 하버드 대학을 검색하니, 새벽 4시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하버드 도서관 모습을 보았는데, 뒷날 영주가 “엄마, 나는 단지 하버드 대학도서관에서 새벽 4시까지 공부해 보고 싶었던 것뿐이야.”라고 하는 말에 믿음이 적은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10년 전, 총회장 목사님은 저에게 “10년 후 네 모습을 봐라. 네가 얼마나 멋있게 사는지.”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말씀을 믿었습니다. 1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으로 멋있게 살고 있을까?’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10년 만에 저는 해답을 찾았습니다. 지금 저는 중국 북경대에 외국인 중 한국인이 7명 합격한 법학과에 우리 영주가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다시 어려운 결단을 하고 발레리나를 꿈꾸는 진주 때문에 저는 정말 멋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앞으로 10년 후의 더 멋진 제 모습을 다시 그립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저희 가족의 삶을 주관해주신 하나님과 저희 가족의 멘토이신 이초석 목사님, 늘 곁에 계셔 주시고 기도해주신 광진2교구 김숙자 전도사님, 그 외에 존경하는 모든 사랑하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광진2교구 문루라 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