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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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호 목차 › 붕우칼럼

싼 게 비지떡이다

449호 · 2008-10-05

시공업체를 선정할 때 너무 가격이 낮은 업체를 택하면 부실공사의 원인이 된다. 납품업체를 고를 때도 그렇다. 너무 낮은 단가로 납품하는 업체를 고르면 결국 불량품이나 저질의 물품을 공급받게 된다. 스스로 자충수를 두는 격이다. 왜냐하면 시공업체나 납품업체도 남는 게 있어야 하니까 결국 자재를 하급으로 쓰거나 공기(工期)를 단축하느라 눈 가리고 아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나 대기업들은 단가를 지나치게 낮추는 업체를 선정하지 않는다. 부실공사의 위험이 있고, 불량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 적당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정선을 제시하는 기업을 파트너로 삼는다.

우리 어머니는 자주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싼 게 비지떡이란다. 모를 때는 그냥 비싼 걸 사는 게 속지 않는 비결이란다.” 우리 어머니 말씀은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기에 백 번 지당하신 말씀이다. 싼 것은 다 싼 이유가 있다.

싼 것만을 선호하는 업체나 개인은 일확천금을 얻겠다는 심산에서 그런 것이다. 한 건으로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 여름철 마른 땅에 소나기가 퍼부으면 그것은 땅에 스며들지 않고, 대부분 하수구로 흘러 나가고 만다. 땅만 패고 말이다. 일확천금은 결국 소나기와 같아 어디론가 빠져나가고 만다. 싼 것만을 좋아하다 결국 보수하느라 돈은 돈 대로 들어가고, 신뢰는 신뢰대로 잃게 된다. 소나기가 땅만 팬 꼴이다. 그러나 가랑비는 별 것 아닌 거 같지만 땅 속 깊이 스며들어 땅을 윤택하게 한다. 박리(薄利)이나 좋게 뿌리고 거두어들인 돈이 기업에게는 신용을, 개인에게는 풍요를 가져다준다. 가랑비에 옷이 젖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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