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
“안녕하세요, 문천명 학생 맞으시죠?”
“예. 그런데요?”
“이번에 근로 장학생 신청하셨죠? 그런데 문천명씨 서류를 저희 부장선생님께서 우연찮게 보시더니 차 상위 장학생으로 추천해 주셨어요. 그러면 근로 후 지급되는 88만원 대신, 근로 없이 120만원의 장학금이 무상으로 지급되는데, 받으시겠어요?”
“… 네?”
저는 순간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 너무나 얼얼하여 한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어쩌다 맞아떨어진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모든 상황과 필요를 아시고, 당신의 손길로 저를 어루만져 주셨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지극히 개인적으로!
저는 현재 서울 중.고등부에서 고등부 2학년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문천명입니다. 숭실대학교에 재학 중인 저는 현재 한국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작년 4월에 남태평양의 섬, 피지로 이민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족들이 제 학교 등록금을 보내주지만, 그 금액이 만만치 않아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만만치 않았던 330만원 상당의 등록금이, 한 해 휴학을 하고 복학했더니 한 학기 등록금이 100만원 이상 올라있었기 때문입니다.
등록금을 못 낼 정도는 아니었지만, 외국에 있는 가족의 경제적 상황도 그리 좋지 않아, 혹시나 가족에게 부담이 될까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족들도 아직 새로운 외국에서의 생활에 정착하지 못했고, 때문에 여러모로 돈 들어갈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율 사정도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학교에서 ‘근로 장학생 제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학교에서 6개월간 하루 두 시간씩 근로 후 등록금에서 88만원을 지원받는 제도입니다. 학교에서 학비를 장만하기 힘든 학생들을 위하여 만든 제도였습니다.
비록 공부할 시간을 많이 뺏기고, 400만원이 넘는 등록금에 비해 그렇게 큰 액수의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학비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지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하기 위해 장학과에 가보니, 40명 정도를 뽑는 이 ‘근로 장학생 제도’에 지원서가 생각 외로 너무나 수북이 쌓여있는 것입니다. 족히 3, 400장은 돼 보였습니다. 별다른 명확한 추첨 기준이 없어, 주관적인 판단 하에 학비 마련이 어려운 학생들을 뽑기 때문에 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습니다.
때는 한창 교육부서에서 3주간 특별새벽기도회가 진행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이번 기도회를 맞아 교육관에서 숙식을 하며 기도회 준비와 전도사님을 도와 기도 후 먹을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며 저는 ‘내 삶에서 지울 수 없는 예수의 흔적이, 그 증거가 남겨질 것’을 간절히 구했습니다.
오랜 신앙생활에도 저는 사람들 앞에서 간증할 수 있는 개인적으로 뚜렷한 영적 체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저는 수련회나 간증 대회를 맞아 누군가가 앞에서 간증을 할 때면 항상 그것이 부러웠습니다. 저는 이번 새벽기도 때 작정을 하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예수님의 증거를 간절히 구했습니다. 개인적 증거가 있는 사람은 영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달리 경제적인 문제로 시간을 내어 기도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근로 장학생 확정자 발표일이 다가오고 학교에서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그런데 발신자는 놀랍게도 장학생에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알려주는 대신, 뜻밖의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제가 근로 장학생이 아닌 차 상위 장학생으로 추천되었다는 것입니다.
전화 내용에 의하면 봉사 장학과에서 가장 높은 선생님께서 우연히 제 서류를 보시고, 가족들이 모두 이민을 갔고 혼자 사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장학생으로 추천을 해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하나님의 놀라운 응답에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 순간 그저 입만 벌리고 그분의 놀라우신 응답에 감사하는 것 외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터치(Touch). 그 손길의 따스함은 여전히 제 가슴에 남아 하나의 흔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그 은혜를 알기에 더 전하고,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간증 덕분에 저는 친구도 전도할 수 있게 되었고, 학생들에게도 하나님이 살아계심에 대해 확신을 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기도의 응답은 저로 하여금 더 뜨거운 하나님에 대한 열망이 되었습니다.
‘다른 이의 삶’이 아닌 ‘나의 삶’에서 그 분의 섭리를 체험한 이 사건 후로, 저는 확신과 평안 가운데, 하나님과 더 가까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목사님의 하나님도 아니요, 친구의 하나님도 아닌 바로 나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나의 하나님을 위해 평생을 살렵니다.
나의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자 되심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것이 그분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니까요. 부족하지만, 연약하지만 힘과 정성을 다하여 그 분을 섬기며 살렵니다. 그리고 내가 체험한 하나님을 모든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