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를 찾자
모든 만물에는 자리가 있다. 이를 각득기소(各得其所)라고 한다. 저마다 나름의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을 때 아름다워 보이고, 질서가 잡혀 보이며, 균형이 맞는 것이며, 소리가 나지 않는 법이다.
또한 제구실도 할 수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 자리를 이탈하는 순간 소리가 나며, 가치가 절하되며, 균열이 생기는 것이다. 제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곧 자신의 신분을 확실하게 아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가’를 바로 알 때, 내 자리도 알게 된다. 자신을 모르면 내가 설 자리와 앉을 자리를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세상이 많이 어지럽다. 모두들 자기 자리를 차고 나와 남의 자리에서 설치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래서 질서가 사라지고, 경우가 없어지며, 소음으로 가득한 것이다.
제자리로 돌아가자. 내 자리에서 내 일에 최선을 다하자. 음(音)이 제자리에 있을 때 명곡이 되고, 색(色)이 제자리에 쓰일 때 명작이 되는 것이다.
내 발에 맞는 신발은 따로 있는 법이다. 신발이 작으면 발이 부르트는 법이고, 신발이 크면 신을 질질 끌어야 하는 수고를 낳는다.
아내는 아내의 자리, 남편은 남편의 자리, 부모는 부모의 자리, 자녀는 자녀의 자리, 스승은 스승의 자리, 학생은 학생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통치권자도 제자리를 잘 지켜야 나라가 왕성하게 된다.
나는 지금 제자리에 있는가? 내가 꼭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가? 세상이 시끄러움이 자리를 이탈한 나로 인하여 야기된 것은 아닌지 지금 나를 돌아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