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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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호 목차 › 옹달샘

어서 돌아가자

155호 · 2003-02-13

미움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 회초리보다 무반응이 더 가혹하다.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공포하신 하나님께서 급기야 입을 다무셨다. 지독히도 말을 안 듣는 이스라엘을 남의 손에 넘겨주시고는 말씀을 거두셨다. 달래도 보고, 때려도 보고, 야단도 쳐보고, 그리고는 마지막 함구하기로 했다.

침묵. 어쩌면 가장 큰 형벌인지 모른다. 미동치 않는 것이 때론 더 큰 파도일 수 있고, 침묵이 때론 소리보다 크게 들릴 때가 있다. 악의 극치, 타락의 정점, 부정의 절정, 방종의 결정판, 사치의 광란,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하나님은 이미 IMF로 회초리를 드셨고, 기상 이변으로 재 경고하셨다. 그리고 북핵 문제를 들어 다시 말씀하고 계신다. 지금이 깨달을 시기이며 기도할 때다.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날이면 우리는 암흑 같은 길을 가야하고, 힘겨운 날을 살아야 한다.

성경은 거울이다. 불순종과 죄의 결과가 어떠한 것인지 자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하나님이 관여하시는 지금이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는 기회다. 하나님의 등이 보이면 안된다. 하나님이 우리를 외면하고 돌아앉아 버리시면 우리에게는 희망도 없고, 소망할 아무 것도 없게 된다. 하나님의 회초리든 손이 보이는 지금, 한 톤 높아진 음성이 들리는 지금, 우리가 깨어나야 한다. 때리시는 이는 싸매기도 하시고, 야단치시는 음성이 포근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등 뒤는 외롭고 어둡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때리시는 이는 분명 나의 아버지다. 남의 자식에게는 절대 손을 대지 않는 법이다. 맞아도 아버지랑 마주 하고 있는 것이 낫다. 고사리 손으로 잘못을 빌면 아버지의 큰손이 덥석 우리를 안으시리라.

우리에게 간섭하시고, 말 안들을 때 때리시는 하나님은 아직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다. 침묵이 있기 전, 돌아서서 등을 보이시기 전, 패역한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자. 하나님의 손이 닿는 곳, 음성이 들리는 하나님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자.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 저희가 잘못했으니 용서해 주십시오’하면 북핵 문제도 해결되며 미끄러져 가는 경제도 바로 서게 될 것이다. 그것을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할 필요가 없다. 불순종과 방종을 종식하면 하나님이 해결하신다.

어서 돌아가자, 하나님 품으로. 그의 넓은 품으로. 하나님이 지쳐 돌아앉기 전에, 침묵하시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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