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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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수평선

146호 · 2002-12-12

예정에 없이 인천 앞 바다로 차를 몰았다. 날이 맑아 저 멀리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이 가시거리에 있었다. 그 곳을 응시하다 문득 이런 상념에 잠겼다. ‘이 땅의 소망은 마치 저 너머 보이는 수평선과 같을 것’이라는 것을….

저 바다 끝에 가면 바다에 맞닿아 있는 하늘을 딸 수 있을 것만 같다. 육안으로는 분명히 저 너머에 하늘과 바다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망하는 것도 이처럼 저 너머에 달려가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그것은 마치 신기루 같아서 멀리서는 그것이 보이고 잡힐 것만 같아 달려가 보지만, 도달해 보면 거기엔 모래바람만 있듯이 언제나 허무만 있는 것이 세상의 것이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다시 수평선을 향해, 세상의 것들을 향해 물 위를 달리는 인생들…. 그러나 다시 수평선은 저 멀리 도망하여 우리를 유혹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중 지치고 허탈한 마음, 상한 마음을 가지고 뭍으로 돌아오는 것이 우리의 인생사다.

세상의 것들을 잡으려고 달리고 또 달리고 그렇게 우리는 살아왔다. 그래서 그것을 잡은 것 같았으나 잡아보니 그것은 우리가 소망하던 것이 아니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안에 행복은 없었다.다시 나의 소망은 저 멀리 가 버렸다. 그래서 다시 힘쓰고 애쓰고 그 곳에 가면 그것 역시 우리의 바람은 아니고 헛된 것이었다. 이제 힘에 부쳐 뭍으로 나온다. 바다의 끝은 없으며 수평선에 하늘은 닿아있지 않다는 단순한 사실을 알고는….

인간의 힘으로는 행복을 이룰 수 없다. 파랑새를 잡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수고를 접고 헛된 마음을 접었을 때 뭍에서 조용히 손을 내밀어 지친 심령을 위로하는 분을 만나게 된다. 그 분은 우리의 소망을 아실 뿐 아니라 직접 소망이 되어 주시는 분이시다. 그 분은 지치고 상한 마음을 위로하실 뿐더러 우리가 갈망하던 것을 아무 대가 없이 안겨주신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소망의 것들이 그 분 안에 다 있었다. 내가 그토록 애달아하던 것들이 넘치도록 있었다. 마냥 좇아 다니던 파랑새가 그 분 손 안에 잠자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그 분이면 된다. 그 분이면 족하다. 그 분이면 우리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해도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그 이름 예수! 그 분이 오늘 또 우리를 위로하고 계신다. 신기루를 찾아다니느라, 파랑새를 찾아 헤매느라 지치고 상처 입은 영혼들이여, 예수께 나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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