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을 하려면 우선 완주하라
다음은 워런 버핏이 2010년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서한 중 ‘인생과 부채(life and debt)’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여기서 버핏은 유동성의 중요성과 레버리지의 위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경주의 가장 기본 원칙은, 1등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먼저 완주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사업에도 똑같이 적용되며, 우리 버크셔 헤서웨이가 하는 모든 활동의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분명, 어떤 사람들은 빌린 돈을 이용해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빌려 이용한다는 것은 매우 가난해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레버리지(부채의 활용)가 효과를 내면 여러분의 이익은 크게 늘어납니다. 그러나 레버리지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일단 레버리지 효과로 이득을 보면, 다시 보수적인 관행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초등학교 때 배운 것처럼, 어떤 수든 양수는 그 숫자가 아무리 커도 0을 하나만 곱해도 0이 되고 맙니다. 역사는 레버리지가, 심지어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 사용한 때조차, 매우 수시로 모든 것을 0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레버리지는 사업에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따금 해당기업의 고유 문제나 세계적인 신용경색 때문에 만기에 부채를 반드시 상환해야 할 경우도 있지요. 이럴 때는 오로지 현금만이 제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돈을 빌린 차입자들은, 신용은 산소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죠. 신용과 산소는 풍부할 때는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것이 사라져 버리면 알게 됩니다. 신용이 잠깐만 부족해도 기업은 완전히 무너질 수 있습니다.
현금은 기회에 대한 일종의 콜 옵션입니다. 풍부한 현금은 기회가 발생했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귀중한 선택권을 투자자에게 제공하지요. 반대로, 매수자가 소수인 시장에서 여러분이 어쩔 수 없이 자산을 팔아야 한다면, 큰 헤어컷(haircut, 한 자산의 가치와 시장가격 간의 차이: 할인율)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유동성 없는 주식, 사치품, 미술품과 같이 소수만 이해하는 자산 시장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돈을 써야 하는데 쓸 돈이 없다면, 바로 이것이 리스크입니다. 필수적인 소비에 지출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저가에 자산을 파는 것은 투자자에게는 최악이지요. 인생의 가장 중요한 많은 교훈들은 힘든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데 그런 교훈 중 하나는 강세장에서 탐욕의 유혹이고, 그다음이 레버리지의 위험에 관한 것입니다. 워런 버핏은 2017년 주주서한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약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