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바다
인생을 바다에 비유하곤 한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 우리는 그 배의 키를 잡고 각자 앞에 놓인 생의 바다를 항해한다. 돛 단 듯 잔잔한 바다를 지나기도 하지만, 때론예측 못한 암초를 만나기도 한다. 그 위기, 몰아치는 태풍과 흉용하는 파도, 갑작스런 암초를 극복하지 못해 좌초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항해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또 다른 바다, 곧 성령의 바다를 항해한다.
두 바다는 차원을 달리하여 우리 앞에 펼쳐지는데, 물 흐르듯, 파도에 흐름을 맡기고 가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한다. 때론 계곡을 만나고 웅덩이에 머무르기도 하지만, 물은 결국 바다로 향하기 때문에 그 흐름에, 시류에 맡기는 것이 지혜라고 한다. 그 너른 바다로만 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그 답이 맞을지 모르나 우리가 목적한 항구는 그 너른 바다의 한 지점이다. 따라서 인생의 파도에 내 몸을 그저 내맡기기만 해서는 내가 원하는 목적지, 소원의 항구에 이를 수 없다. 오히려 그 파도에 휩쓸려 난파될 확률이 높아진다. 세상 풍조에, 시류에 그저 내맡기는 것이 당장은 쉽고 편할지는 몰라도, 내 영혼의 닻을 목적된 항구에 내리지 못하고 영원히 표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파도를 거슬러 쉼 없이 노를 저어야 한다. 떠밀려 내려가지 않으려면 정말 부지런히 노를 저어야 한다. 우리가 소원하는 항구까지는 절대 저절로 도달할 수 없다. 쉬지 않고 좌표를 확인하고, 방향키를 조정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 모든 일들이 그냥 두어서 좋은 일은 없는 듯싶다. 집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쇠락해 버린다. 사람의 온기가 있어야 하고,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유지된다. 어디 건물 뿐이랴.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사랑했던 사이라도 무너진다.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며, 물론 때로 다투더라도 대화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수반될 때, 가정도, 직장도, 단체도 아름답게 성장한다. 내 몸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아무리 건강한 체력을 가졌다 해도 꾸준히 몸을 관리하고 운동해주지 않으면 쉽게 노화되고 무너져 질병에 노출되고, 고통 받게 된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제도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구성원이 힘써 제도를 완성해놓았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관리 감독 없이 방치해두면, 어느 누군가 그 제도를 훼손하고 망가뜨리기 십상이다. 역사를 통해 숱한 예를 보지 않던가.
그러나 성령의 바다는 앞질러서도, 거슬려서도 안 된다. 성령의 인도함에 내 영을 맡기고 나아가는 것이 참 지혜다. 생의 바다를 견디기 위해 목사님 말씀처럼 부단히 기도하고 부지런히 지식을 쌓는 노력에 더하여, 성령의 인도하심에 겸손히 내 영을 맡기는 자세가 두개의 바다를 성공적으로 항해하는 참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