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에 대화하자
왜 사막이 되는가? 물이 없어서다. 왜 가족이 사막화되고 있을까? 대화가 없어서다.
무언가족(無言家族), 대화가 없는 현대 가족을 일컫는 신종어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말은 섞지 않는 요즘 우리 가족의 모습이다. 적막강산이 따로 없다. 그러다 보니 사막이 메말라가듯, 가족들의 가슴이 점점 메말라 간다. 사막에 모래바람만 불어대듯 가족끼리 껄끄럽다.
사랑이 넘치는 가정은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고, 기쁨도 아픔도 나누며 살아간다.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공감하고 소통하고,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문제 속에서도 서로 화합하여 더욱 굳건하고 행복한 가정이 된다. 대화는 단순한 말의 교환이 아니라 마음의 교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말을 많이 한다고 대화를 잘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대화의 기본은 들어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내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내 아내의 말을 들어주고, 내 남편의 말을 들어주고, 부모님의 말씀을 들어주는 것, 즉 경청(傾聽)이 대화의 기본이다. 우리가 그걸 못한다. 아이가 뭐 하나 얘기하려고 하면 엄마가 말을 가로채서 열 마디 훈계로 끝낸다. 아내가 얘기 좀 하려고 하면 다 듣기도 전에 말을 뚝 자르고 남편이
‘네가 뭘 아냐?’는 식이니 아예 입을 다물 수밖에. 저수지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려면 물을 다 퍼내야 하는데….
한 집에서 함께 산다고, 피를 나눴다고 해서 저절로 행복한 가족이 되는 게 아니다. 행복은 가족 모두가 힘을 합하여 만들어가는 것이다. 대화는 행복을 만드는 기본 재료요, 가족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요, 문제 해결사다. 그런데 대화를 안 하니 어찌 되겠나. 각자도생이고, 가정이 맛이 없고, 가정에 문제가 수북이 쌓이는 것이다. 제발 가족끼리 대화하라. 대화의 부재는 관계의 단절을 낳으니까.
5월, 가정의 달이다. 말 한마디 없는 외식 말고, 된장찌개 끓여놓고 가족끼리 대화부터 시작하라. 그리고 가족이 얘기하걸랑 끝까지 다 들어줘라. 뚝 잘라 끼어들지 말고, 앞서지 말고. 제발! 그래서 아름다운 가정, 행복한 가정이 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