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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 데오(Coram Deo)

1355호 · 2026-04-26
신앙논객

코람 데오(Coram Deo)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 하더니, 뒤에서는 내 얘길 안 좋게 해 어이가 없어.”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정도 전에 유행했던 가요의 가사 중 일부다. 소위 뒷담화(談話)를 한다는 것이다.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잠18:8, 26:22). 잠언에 토씨 하나도 다르지 않게 반복해서 적혀있는 이 말씀은 ‘남’ 앞에서 감히 할 수 없는 말이라면 득 될 게 없으니 하지 말라는 것이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속담도, “만물은 들을 귀가 있다”라는 격언도 결론적으로는 다른 누가 보지 않더라도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특별히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우리 입에서 나가는 모든 말을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신 하나님께서 다 듣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14:28) 비단 말뿐이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까지 하나님은 위에서 다 지켜보시고 또 듣고 계신다. “귀를 지으신 자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자가 보지 아니하시랴”(시94:9)

코람 데오(Coram Deo),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다.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임재 아래 있음을 인식하고,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외식’이 아닌, 진실하게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영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와 의논하지 않고 100세에 얻은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 했고, 그래서 요셉은 자신의 주인이자 애굽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하는 걸 거절했다. 그래서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고 쫓아오는 사울 왕을 죽일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음에도 악을 행치 않았고, 그래서 목사님은 회중이 10명이 됐든, 1,000명이 됐든, 10만 명이 됐든 최선을 다해 밤이 새도록 기도하시면서 말씀을 준비하신다.

하나님은 물론이거니와 주님의 몸된 교회나 주의 종이나 성도들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 그들의 하나님이 다 듣고 계신다. 악인의 행동을 따르지 말고 죄인의 길에 서지 말라. 당신의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아무런 소리가 없어도 지금 하나님은 당신 앞에 계신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자.

신혁주 전도사

책을 펴다

품질관리

대안불식 필사양찬(對案不食 必思良饌)이라는 말을 아는가? 밥상을 대하고도 밥을 먹지 않는 것은 좋은 반찬을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의 심리가 이렇다. 성에 차지 않는 상품을 구매하던 시대는 갔다. 가난하던 시절에는 양(量)으로 승부했다. 많이 주면 무조건 몰렸었다. 그러나 지금은 질(質)로 승부하는 시대를 지나 독창적인 것을 선호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로워졌다는 말인데,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그런 제품을 만들어 내면 그 기업은 세계적인 기업이 될 것이다.

나는 요새 우리 교회 품질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교회 상품이 무엇인가?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쫓고 능력을 행하는 것이다. 그 상품의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 성도들을 노량진 기도처에서, 그리고 예배 시간에 기도에 집중시키고 있다. 품질관리 차원에서다.

자기 품질도 관리해야 한다. 외모가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빼어난 미모 때문에 처음엔 다들 호감을 갖는데, 그녀가 입을 열면 가관이다. 무식이 통통 튀는 것은 물론이고, 상스럽기까지 하니…. 자기 가치는 스스로 높이는 법, 영·혼·육의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주님은 우리에게 품질관리를 잘하라고 말씀하신다. “이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공급하라”(벧후1:5~7).

품질관리는 기업경영의 초석이요, 성공의 밑거름이다.

이초석 목사 저서 ‘뿌리가 썩은 나무에

물을 주지 말라’ 중에서

생명의 말씀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최근 우리 교회 권사님의 남편분께서 소천하셨다. 살아생전 우리 권사님의 신앙생활을 많이 핍박하시며 힘들게 하셨기에 늘 신경이 많이 쓰였다. 여러 번 전도를 시도했으나 완고하기 이를 데 없었고, 저항감이 매우 컸다.

하루는 꿈으로 그 남편분께서 우리 교회 성전 맨 앞자리에 앉아 예배드리시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보게 해주셨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희박한 확률이라 생각하여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작년부터 갑작스레 암 투병이 시작되었고, 권사님께서 수발드시느라 1년을 고생하셨고, 복음전파에 진력을 다하신 듯했다. 암이 서서히 악화되어 마음이 많이 누그러지셨을 즈음에 복음을 본격적으로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퉁명스런 말투와 차가운 눈빛을 기억하기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으나 감동 따라 문을 두드렸다. 예상했던 대로 남편분은 좋은 말만 하고 가라는 엄포로 심방을 받으셨다. 그러나 담대히, 그리고 원색적으로 복음을 전했고, ‘아멘’을 여러 번 따라 하기도 하셨다. 문득 그런 자신의 모습에 자존심이 상하셨는지, 갑자기 몸을 휙 돌이키시더니 “마음으로만 믿으면 되지, 뭘 자꾸 따라 하라 시키냐?”면서 “내가 살아온 세월이 얼만디, 그런 쓰잘데기 없는 잔소리 계속할 거면 가쇼잉.” 하시며 문전박대 아닌 박대를 하셨다. 나름대로 예수 없이도 잘 살아온 삶인데, 아내의 잔소리에다 목사까지 가세하니 힘드셨던 모양이다. 그래도 복음 전파의 반은 성공했다는 안도감에 진정을 시켜드리고 포기하지 않고 나왔다. 더욱더 악화되어 누워계시는 병실로 또다시 찾아갔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했더니, 이젠 저항감 없이 순순히 복음을 받으셨고 영접하시고 고백도 마치셨다. 그리고 며칠이 안 되어 주님 품에 평안히 안기셨다.

우리는 보통, 내가 살아온 세월을 맹신하며 잘 살아왔다고 자찬하며 산다. 그런데 우리를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신 하나님은 당신만으로 채우실 절대공간을 위해 우리의 그릇된 자아를 완전히 벗기신다. 구원의 경험인 것이다.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3:5). 삶의 모든 수고와 자랑의 이력들이 아닌, 민낯의 죄인으로 서 있길 원하신다. 그때부터가 그분이 일하실 시간이니 말이다.

송직화 목사

나도 건강할 수 있다

마음과 믿음이 뇌를 살린다

1986년, 미국 켄터키대학 연구팀은 600여 명의 수녀님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 수녀 연구(Nun Study)를 시작했습니다. 이 연구는 장수와 치매 예방에 대한 의학적 관점을 바꾼 의미 있는 연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같은 공동체 안에서 비슷한 식사, 생활습관,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수녀님들을 대상으로, 왜 어떤 이는 끝까지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어떤 이는 치매에 이르는지를 밝히고자 한 연구였습니다.

특히 연구진은 수녀님들이 20대 초반에 작성한 자서전에 주목했습니다. 이 글 속에 담긴 감정, 언어, 삶의 태도가 수십 년 뒤 건강 상태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1. 긍정적인 마음은 수명을 연장합니다

젊은 시절 자서전에서 같은 환경임에도 긍정적인 표현이 많았던 수녀님들은 더 오래 살고, 치매 발생률도 낮았습니다. 이는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처럼, 환경을 넘어 마음의 태도가 단순한 감정을 넘어 삶 전체와 건강을 이끄는 힘임을 보여줍니다.

2. 지적 활동은 뇌를 지켜줍니다

언어 표현력이 풍부하고 학습 능력이 뛰어났던 수녀님들은 노년기에도 인지기능이 잘 유지되었습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삶은 신앙 행위를 넘어 뇌의 중추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치료제가 됩니다.

3. 뇌에 병이 있어도 치매가 없을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일부 수녀님들은 사후 뇌 검사에서 알츠하이머 병리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전에는 치매 증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삶의 태도와 뇌를 사용하는 방식이 질병의 발현 자체를 늦추거나 다르게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4. 공동체와 관계는 최고의 예방입니다

수녀님들은 평생 함께 생활하며 대화하고, 나누고, 서로를 돌보는 삶을 살았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처럼,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소통하고 나누고 봉사하며 살아가는 삶은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외로움으로 인한 인지 저하를 막아줍니다. 즉, 뇌 건강은 바로 삶의 방식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을지, 어떤 약을 사용할지를 고민합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우리에게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 우리 생각과 마음,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이미 우리 미래의 뇌 건강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시금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Dr. 설재현 집사

참된 깨달음

분노를 다스리는 법

분노가 차오르면 기도가 막히는 경험,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특히 가까운 가족에게 큰소리를 치거나 자녀를 훈육한다는 명분으로 감정을 쏟아낸 후에는 더욱 그렇다.

지난 2025년 12월 31일 송구영신예배에서 총회장 목사님은 ‘내가 서 있는 땅이 기름지기를 원하는가? 단언컨대 온유한 자가 돼라!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라고 설교하셨다. 2026년 한 해, 축복을 받고 싶은데, 선행되어야 할 것이 ‘온유함’이라는 말씀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만큼 분노를 다스리고 마음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분노를 다루는 두 인물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가인은 자신의 제사는 받지 않고 동생 아벨의 제사만 받으신 하나님께 분노했고, 시기심을 이기지 못해 결국 동생을 죽이고 말았다. 그 결과 그는 하나님과 가족에게 버림받고 평생 떠도는 비참한 인생을 살았다. 반면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 왕을 해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분노를 하나님께 맡겼다. 그 결과 그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 되었다. 화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분노는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성경은 의외로 단순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야고보서 1장 19절은 이렇게 말한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화가 날 때 잠시 멈추고 화를 유발하는 상황을 벗어나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또한, 다윗처럼 하나님께 기도로 내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이 필요하다. 로마서 12장 19절 말씀처럼, 내 손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며, 에베소서 4장 32절 말씀처럼,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분노의 감옥에서 해방시키는 길이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의식적으로 온유함을 선택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송명국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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