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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의 말을 따르는 게 지혜다!

1295호 · 2025-03-02

대방 교육관 공사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이시대 목사님께서 현장을 찾으셨다. 마침 칸막이 공사가 한창일 때였다. 현장을 점검하시면서 봉사자들을 일일이 격려하시던 목사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샌드위치 판넬 주위에서 용접할 때는 항상 사람을 붙여 둬서 화재를 대비하라’고 한마디 하셨다.

사실 봉사자가 많지 않아서 사람 손이 많이 딸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장 경험이 많으신 목사님의 말씀을 가벼이 여길 수 없어, 즉시 보조 교사 하나를 용접 감시역으로 배치했다.

그런데 그러기를 불과 두어 시간이나 지났을까? 다른 현장을 둘러보고 나오다 마침 용접 현장을 지나가고 있는데 그 교사가 ‘이게 뭐죠?’ 하는 것이다. 살펴보니 아주 미세한 연기가 칸막이 사이로 조금씩 새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순간, ‘불이다, 물러서라!’ 외치며 불길을 잡으러 뛰어들었다. 때마침 주위에 계셨던 김창옥 장로님도 그 소리를 들으시고는 소화기를 들고 달려와 같이 화재를 진압하였다. 정말 간발의 차이였다! 사고는 한순간,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용접할 때 발생하는 불똥이 튀어 우레탄

(스티로폼)에 옮겨붙으면 곧잘 화재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순식간에 번지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2008년 이천 냉동창고 공사장 화재 사건을 보라. 조립식 판넬 용접 공사 중에 발생한 불이 정말 삽시간에 현장을 태우고 생떼 같은 40명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았던가! 며칠 전에 부산 모 호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또한 용접 작업 중 감시자를 배치하지 않은 원인이 컸다고 하질 않나! 그로 인해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고통을 겪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경험자의 말은 무조건 따르고 보는 것이 지혜다! 현장 경험이 풍부하신 목사님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현장 경험이 많으신 장로님이 가까이 계시니까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을 잘 수습할 수 있었던 것이다.

‘面從腹背(면종복배)’라 했다. ‘겉으로는 따르는 척을 하나 속으로는 배신한다’는 의미다. 조언을 들을 때 겉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진심으로 새겨야 함을 경계하고 있는 가르침이라 하겠다. 잠언 12장 15절에서 솔로몬 또한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 권면한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인생 선배가 건네는 한 마디를, 전문가의 말을 귀담아듣는 것이 참 지혜가 아닐까?

“자주 책망을 받으면서도 목이 곧은 사람은 갑자기 패망을 당하고 피하지 못하리라”(잠29:1).

신현명 목사

yedd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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