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꿩에 매 놓기?
군 시절, 어느 날 교육을 앞두고 시설물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 앞에 무언가가 자꾸 어른거린다.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 꿩이었다!
자연산 꿩은 처음 보는 터라 신기해서 살금살금 다가갔는데 난데없이 꿩이 잰걸음으로 뛰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아니 인기척을 느꼈으면 날아오르는 게 정상일 텐데, 새가 뛰긴 왜 뛰어? 아마 갑자기 등장한 인간 때문에 다급해지니까 순간 날 생각도 못했나 보다.
냅다 뛰는 꿩을 뒤쫓아 내가 뛰고, 내가 뛰니까 고참도 따라 뛰고, 후임병도 따라 뛰고…. 그렇게 얼마간 몰아가는데 별안간 꿩이 엉덩이를 쳐들고는 풀숲에 자기 머리를 푹 처박는 게 아닌가! 머리 나쁜 사람을 일컬어 새 대가리라고 하더니 꿩 생각에 머리만 숨기면 자기를 못 볼 줄 알았나 보지?
그런데 그때였다. 근처에 몇 마리 꿩이 더 있었나 보다. 그 녀석이 푸다닥거리고 뛰는 통에 주위에 있던 다른 녀석들도 위기의식을 느꼈던지 순식간에 곳곳에서 푸다닥거렸다. ‘이거 꿩 밭이로구나, 꿩 밭!’
곳곳에서 푸다닥거리며 달음질치고, 날아오르는 꿩들로 인해 어수선해지기도 잠시, 아뿔싸!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 아까 뒤쫓던 꿩마저 고개를 쳐들더니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닌가! ‘아이고, 오로지 저 녀석만 뒤쫓았다면 꿩고기 맛 좀 보는 건데….’
옛말에 ‘떼 꿩에 매 놓기’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도 일의 성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서, 여기저기 욕심만 앞세우다 보면 자기가 맡은 일 중 하나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지금 청소년 수련회 준비로 한창이다. 복음의 능력으로 무장하여 예수 이름의 권세로 살아오셨던 부모 세대의 뒤를 이어, 자녀 세대를 영적으로 담금질하는 귀한 은혜의 장이다. 숨 쉴 틈 없는 일정 가운데서도 총회장님의 관심이 여기 집중되어있는 것도 다름이 아니다. 그렇다. 청소년들이 교단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자!’는 이 중차대한 과제 앞에서는 담당이 누구요, 책임이 누구인지 따지는 것은 정말로 안이하고 무익한 일이다. 모두가 함께 집중해야 하고, 또 동참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바울은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여”(고전9:26)라고 했다. 방황하는 영혼들이 구원받는 수련회, 인생의 참된 목적을 발견하는 수련회,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회복하고 재무장하는 수련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더불어 주위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에게 이 귀한 은혜의 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해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당부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