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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자녀의 권세를 찾아주러 왔다

1262호 · 2024-07-14

2024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집회

지난 2014년 베네수엘라(Venezuela) 바르가스(Vargas) 집회 후 정확히 10년 만의 방문이었다. 이번 방문에 큰 기대를 숨길 수 없었던 것은 지난 2010년의 성공적인 목회자 세미나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기대는 카라카스(Caracas) 공항에 도착하고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이민국에서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1시간 넘게 붙잡아놓고 들여보내질 않는 것이다. 전 같으면 공항 VIP 통로를 이용하여 손쉽게 입국할 수 있었을 텐데 조짐이 이상했다. 마땅히 앉을 자리도 없이 1시간 이상을 세워놓더니 가까스로 입국을 허락해주었다.

입국장에서 걱정스런 얼굴로 우리를 기다리던 이현숙 선교사와 라구나(Laguna) 목사, 그리고 루이스(Luis)목사 또한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숙소로 들어가는 차 안에서 루이스 목사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10년 사이에 엄청난 정치적 변혁과 코로나 여파가 베네수엘라를 흔들고 있었다. 사실 처음 베네수엘라에 들어왔던 2008년부터 우리를 도왔던 권력자들은 차베스(Chavez) 혁명 세력이었다. 익히 잘 아는 에드가르(Edgar), 목사님이 데이빗(David)으로 이름을 바꿔준 전 경제부 장관 겸 중앙은행 총재나 바르가스 집회를 도왔던 전직 국방장관이자 바르가스 주지사였던 가르시아(Garcia) 모두 차베스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차베스를 이어 대권을 쥔 마두로(Maduro) 정부는 차베스 사후 점차 그의 혁명 동지들을 숙청해나갔고, 지금은 그들 모두가 권력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한다. 더군다나 코로나를 거치며 가르시아 주지사는 코로나로 사망했고, 교회도 상당한 타격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달 28일에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데, 현 정권은 법을 바꿔 3선에 도전하는 상태이고, 기독교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자 교계가 이 후보를 밀고 있다고 판단한 현 정권이 교계를 압박하고 있단다. 그 증거로 이번 세미나 장소, 곧 지난 2010년에 세미나를 열었던 그 장소 사용을 일정에 임박해서 취소시켜버리지 않나, 교회 건축을 위해 갖고 있던 루이스 목사 교회 부지를 정부에서 몰수해버렸다고 하니 지금 상황이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었다. 루이스 목사는 부랴부랴 장소를 옮겨 농구장을 빌렸는데, 그마저도 체육관 측에서 바닥이 상할 우려가 있다며 난색을 표하더란다. 바닥 보호재를 깔아 문제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하고서야 겨우 사용 허락을 받아 집회를 열 수 있었다고 한다.

엄청난 훼방이 휩쓸고 있었다. 루이스 목사는 목사님께 절대 정치적 발언은 삼가주실 것을 신신당부했다. 교회 부지도 뺏기고 야심 차게 준비한 세미나조차 정권으로부터 큰 타격을 입자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었다.

목사님은 10년 만에 찾아온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듣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

(權不十年)이라더니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영원한 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니 우리는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

궁금했던 데이빗은 집회에 참석하여 목사님과 기쁨의 조우를 했지만, 끈 떨어진 연처럼 한낱 힘없는 필부의 모습에 더욱 현 상황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목사님은 그와 식사라도 같이 하고 싶어하셨지만, 정치적 위협을 걱정하는 루이스 목사로 인해 그마저 무산되었다.

그나마 밤늦은 시간에는 모이지 못하게 하여 집회 시간을 오후 4시로 변경하는 바람에 목사님은 시차와 싸워야 하는, 어찌 보면 가장 큰 난관을 이겨내셔야 했다. 어찌 됐든 최선을 다하고 가자고 말씀하시며 목사님은 잠도, 식사 시간조차 반납하시고 오로지 기도에 몰두하셨다.

목사님은 정치권력 앞에 잔뜩 움츠린 베네수엘라 교회를 향하여 잃어버린 첫사랑, 잃어버린 하나님 자녀의 권세 회복을 촉구하셨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며 회개의 기도가 쏟아졌고, 성령의 임재 속에 더러운 귀신들이 드러나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고 떠나가며 소경이 눈을 뜨고 목발을 던지며 걷는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수도 카라카스를 뒤흔들고 있었다.(다음 주에 계속)

한은택 목사

성령의 역사

목사님을 영접하는 주최측 인사들

예수 이름으로 목발을 들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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