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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8호 목차 › 붕우칼럼

훌륭한 통역관

1258호 · 2024-06-16

나는 외국어에 능한 자가 아닌지라 해외집회 때는 항상 통역관을 대동한다.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를 비롯해 세부처럼 지역 언어까지 치면 정말 많은 통역관이 필요하다.

그런데 통역관이라고 다 유능하지는 않다. 통역을 정말 잘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회중이 내 말을 잘 이해하기 어렵게 통역하는 자도 있다. 그 기준이 뭐냐면, 내 말을 쉽게 통역하느냐, 아니면 어렵게 통역하느냐다.

통역이 능숙지 못한 자의 특징은 통역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통역을 어렵게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강사의 말에 괜히 자기 지식을 보태서 자기 실력을 자랑하려다 그런 것이고, 하나는 통역하는 자가 강사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자를 통역관으로 쓰면 망한다. 통역관에 의해 내 설교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통역관에 따라 내가 명설교자가 될 수도, 엉망진창인 설교자가 될 수도 있는 거다.

예수님의 설교는 너무 쉽다. 어린아이도 함께 들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쉽게 설교를 하셨겠는가. 목사는 하나님의 통역관이다. 그런데 통역관인 목사들이 예수님의 설교를 어렵게 통역한다. 그래서 성도들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다.

왜 그런지 아는가? 예수님 말씀 외에 자기 것을 덧붙이기 때문이다. 말씀에 자기 지식을 넣어 어렵게 만들고, 더는 예수님의 뜻을 왜곡시키기 때문에 어렵게 된다. 영적인 것을 문화적인 것, 철학적인 것으로 바꿔버린다. 또 하나, 주의 종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전하지! 그래서 통역관은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지 않으면 내 의, 내 지식이 드러나고, 기도하지 않으면 성령으로 감동된 자가 기록한 성경을 이해할 수 없어서 제대로 통역할 수 없다. 그것이 주의 종이 말씀과 기도에 전무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제대로, 잘, 쉽게 하나님 말씀을 통역할 수 있다.

가장 유능한 통역관은 강사의 말을 가감 없이 제대로, 쉽게 전하는 자다. 나는 하나님의 종들이 부디 하나님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통역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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