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발자취를 보자!
얼마 전, 거리 곳곳에서 유세 중인 선거운동원들을 보며 가족들과 길을 걷고 있는데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된 아이들이 토론을 벌였다.
“사람을 고를 때는 그의 공약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를 살펴봐야 해!”
“지도자라면 얼마나 높은 비전과 의지를 지녔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겠어?”
자기들 딴엔 학교 회장단 선거에도 출마해서 당선된 이력이 있다고 생각해서였을까? 한동안 열띤 논쟁이 벌어지다가 뜬금없이 아빠를 끌어들이는 거였다.
‘사람을 선택하고 분별하기 위한 기준이 무엇이어야 하냐?’는 아이들의 질문에 주저 없이 한마디 했다. ‘사람을 볼 때는 그 사람의 공약이나 말을 보기보다 그 사람이 지나온 발자취를 보라’고. 그렇다. 발자취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그가 남기고 간 발자취가 곧 그 사람인 것이다.
시간과 정보가 충분치 않을 때, 우리는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 ‘어림짐작’하게 된다. 이를 행동경제학에서는 알고리즘과 반대되는 직관적 판단, 곧 ‘휴리스틱(Heuristic)’이라고 부른다. 사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표현은 휴리스틱이 지닌 오류의 가능성을 잘 표현해준다. ‘십인십색’이라, 사람은 저마다 다양성을 지니고 있는데 말 몇 마디로 어찌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으랴! 어불성설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입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한다!
러시아의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12시간 전까지도 평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탱크가 국경선에 집결하고 있는 상황을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다.
‘설마 국가 지도자가 저렇게 말했는데 전쟁을 일으키겠어?’ 수많은 전문가조차 그렇게 전망했다. 하지만 결과를 우린 잘 알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도 푸틴과 다를 바 없었다. 히틀러는 전쟁 준비로 이웃 국가들에 대한 침공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자 영국 총리 체임벌린은 총 세 차례 히틀러를 만났다. 그때마다 히틀러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평화를 원할 뿐입니다.”
체임벌린은 히틀러가 매우 이성적인 인물이라 평가했다. 결국 그의 오판으로 세계는 전쟁의 참화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다.
총회장님의 메시지가 잠자는 영혼을 깨우고 심령을 움직이는, 파급력이 강한 이유 또한 그렇다. 행동으로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을 분별하고자 하면 그의 말 보다 그의 발자취를 살펴보자!
“그러나 주께서 허락하시면 내가 너희에게 속히 나아가서 교만한 자의 말을 알아 볼 것이 아니라 오직 그 능력을 알아보겠노니,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19~20).
신현명 목사
yeddo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