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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호 목차 › 객원컬럼

감사할 것 천지다

1228호 · 2023-11-19

얼마 전에 급한 일이 있어 차를 타고 나가는데, 집 앞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곧바로 녹색 신호로 바뀌어서 바로 지나갈 수 있었다. 그때 내 입에서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그다음에 내 마음에서 뜨끔한 생각이 들었다. 신호등이 빨리 바뀌어서 조금 빨리 가게 되었다고 감사하면서, ‘항상 세상 만물을 볼 수 있는 눈과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 귀와 언제든지 생각나는 대로 말할 수 있는 입과 걷고 싶을 때 언제든 걸을 수 있는 발을 주셨는데 평소에 너무 감사를 모르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하나님께 너무 죄송했고, ‘세상에는 감사한 일뿐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고,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분들이 있는데, 나에게는 당연한 일상이라고 감사하지 못했다. 어떤 분들에게는 가장 큰 소원일 수 있을 텐데….

사회복지운동가로 유명했던 헬렌 켈러는 생후 19개월 되었을 때 심한 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했다가 겨우 살아났으나 그 여파로 청각과 시각을 잃었다. 그럼에도 그는 장애인과 소외된 계층을 위하여 사회운동을 했던 분이다. 그는 사흘만 볼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첫날은 그의 스승인 설리번 선생을 찾아가서 종일 수다를 떨며 이야기하고 싶고, 둘째 날은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저녁에는 아름다운 별을 보고 싶고, 셋째 날에는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저녁에는 밤거리를 보고, 잠자기 전에 사흘간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었다. 이처럼 헬렌 켈러의 소원이 우리에게는 너무도 작은 일상이다.

지금 건강한 우리 모습이 얼마나 행복한가. 그런데도 작은 어려움에 얼마나 한숨과 불평, 혹 원망하는 것은 아닌지…. 감사하면 얼마든지 지금의 삶 속에서 행복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내가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이런 삶의 모습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다.(살전5:16~18)

인천교회 이하역 목사님이 어느 날 카톡을 보여주셨는데, 중학생인 외손녀가 보낸 글이다. “할아버지, 감사해요. 저희 엄마를 낳아주셔서요. 엄마가 세상에 오셨기에 제가 이렇게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우리 가족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해요.” 참 마음이 찡하고 흐뭇한 글이었다.

어떤 이들은 누구누구 때문에, 환경과 조건 때문에 세상을 원망하며 이 아름답고 좋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보지 못하고 산다. 그러나 우리가 감사할 때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며 언제나 하나님의 인도함을 느낄 수 있다. 더 나아가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

총회장 목사님의 잠언 말씀으로 글을 맺는다. “감사는 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게 한다”

장영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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