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1116호 목차 › 붕우칼럼

주의 뜻을 이루자

1116호 · 2021-09-26

잔칫집보다 초상집에 가는 게 낫다는 지혜자의 말이 왜 옳은지 나는 기도원에 있는 내 가묘 앞에 서면 알게 된다.

기도원에 가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내 가묘다. 그 앞에 서면 번번이 인생사 생각이 깊어지고, 나를 반추하게 되니 참 묘하다. ‘이곳에 묻혔을 때 나는 어떤 목사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실까? 나는 한다고 하고 있지만, 주님이 보실 때 흡족하실 만한 삶을 살고 있나? 나는 비운다고 비우고 있지만, 혹여 실오라기만큼이라도 세상에 미련이 있거나 소유욕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나? 나는 사랑한다고 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하여 내 성도들이 애정 결핍은 아닐까?’ 그리고 다짐한다. ‘그래, 초석아! 더욱 주의 일에 힘쓰고, 더욱 성도들을 사랑하자! 너는 할 수 있어.’

사도 바울 말대로 세상적으로 보면 나는 참 불쌍한 자다. 그럼에도 내가 가장 행복한 자요, 부유한 자로 자부하는 것은 그날 주님이 주실 상과 면류관, 열 고을의 왕권, 칭찬이 예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명예롭고 근사한 타이틀이 아닌 ‘주의 종’으로,

‘예수의 노예’로 나는 만족, 감사하며 산다.

몇 년 전, 우리 교단의 어느 목사가 암에 걸렸었다. 나는 그에게 “죽음을 두려워 말고, 죽음 다음에 심판을 두려워하라. 네 뜻을 이루지 못한 것에 애달파 하지 말고, 주의 뜻을 다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워해라. 그리고 네 마음에 잡초, 곧 네 속의 쓴 뿌리를 뽑아버려라. 그러면 하나님이 놀라운 일을 너에게 행하실 것이다.”라고 말해줬다. 그는 아버지처럼 가르쳐줘서 감사하다고 했고, 그 후 병과의 투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투쟁에서 이겨 완치되는 놀라운 역사를 맛보았다. 그는 지금 오직 하나님 뜻을 이루는데 총력을 기울이며 목회에 전념하고 있다.

누구나 시한부 인생이다. 예외 없이 유통기한의 삶을 산다. 성경은 한 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라고 하셨다. 주어진 그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어떻게 살 것인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

내게 주신 크고 작은 사명에 부도내는 일이 없도록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하자. 그래서 그날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받자. 그것이 삶의 목표요, 희망이요 소망이 되자.

1116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Cartoon
세상을 보는 창
객원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