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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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덕분에 제가 목사가 되었습니다

775호 · 2015-01-02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일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각납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우리 집에 목사님은 돌연변이였습니다. 사업을 잘하시던 형님이 갑자기 예수쟁이가 되어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으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일 중에 생각나는 몇 가지 일을 적어봅니다. 제가 인복유치원 관리과장으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형님은 인복유치원 3층 이사장실에 칠판을 가져다놓고 적어가며 원장과 원감, 직원과 교사들을 데려다 놓고 침을 튀겨가며 구원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 자리에 앉아 있기는 했지만, 형님이 왜 저러나 했습니다.

그리고 인복유치원 맞은편에 있던 방주교회가 성전건축을 하다가 재정에 어려움이 오자 그 교회의 두 장로님이 이사장인 형님을 찾아왔습니다. 당좌어음을 끊어줄 수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에 형님은 당좌는 형사고발 될 수 있고, 어음을 막지 못하면 부도난다고 하자 그들이 하나님의 일에는 절대 부도가 없다고 했습니다. 형님은 그 장로님들 말씀에 큰 감동을 받고, 그 자리에서 거침없이 당좌어음을 발행해주었습니다. 옆에서 보는 저는 참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형님은 유치원 버스와 교실과 강당을 방주교회에 개방해주셨고, 방주교회가 필요하다면 오후와 주일날은 교육관으로 유치원의 강당과 7개의 교실을 얼마든지 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 원생을 택시가 가운데로 지나가는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병원에 혼수상태로 있다는 소식을 들은 형님은 한 걸음에 달려가 아이를 안수하며 귀신을 쫓았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깨어나 검사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하나님이 역사하신 걸 알지만, 당시는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생각했습니다. 형님은 그 자리에서도 병원에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전도하셨던 걸로 기억됩니다.

한번은 유치원 가을 운동회를 방배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하는데, 전날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은 비가 오는데 운동회를 하느냐고 계속 전화로 문의했습니다. 그러나 형님은 ‘내일은 분명히 해가 날 것이니 걱정 말고 한다’라고 답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하시고는, 부슬비가 오는 새벽부터 전 직원을 동원해서 삽 들고, 바가지 들고, 양동이 들고, 비가 오는 운동장에 가서 물도랑 내고, 구덩이 파고 물을 떠다 버리게 했습니다. 그야말로 미친 짓이었죠. 그런데 아침이 되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말 형님의 말씀처럼 햇볕이 쨍쨍, 운동회 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였습니다. 10시 즈음에 강렬한 햇볕이 비쳐 운동장의 물기를 다 빨아들여 운동장이 뽀송뽀송해졌습니다. 거짓말 같은 일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예배를 드리겠다는 겁니다. 학부모 중에는 안 믿는 자들이 더 많았거든요. 학생학부모 약 1,500명이 됐습니다. 그러나 형님은 단호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내가 있을 수 없다’며.

형님은 사업은 뒷전이었습니다. 시간만 나면 간증을 하러 다니고, 트렁크에 먹을 것을 가득 채우고 전도하러 다녔으며, 크리스마스 때면 산타 복장을 하고 배낭 속에 귤이며 과자를 넣고 버스와 길거리를 다니며 예수를 믿으라고 외쳤습니다.

제가 지금도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 있습니다. 제가 술을 먹고 목사님께 욕을 많이 한 일입니다. 감히 막내인 제가 큰형에게 제삿날 술을 먹고 욕을 하고 발로 찼습니다. 어머니는 욕을 해댔고요. 그 길로 목사님은 집을 나가 유치원 지하, 온실, 남의 집을 떠도셨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제가 확실히 기억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 날 집을 나가시면서 제게 한 말씀입니다. “두고 봐라. 너는 꼭 목사가 될 거야.”

그 말씀대로 저는 목사 안수와 함께 이역사라는 이름도 받았습니다. 항상 생각건대, 이시대 형님 목사는 제 몫을 다 하시는 것 같은데 나는 항상 부끄러움 뿐입니다. 그러나 큰 형님 목사님은 늘 나에게 ‘너는 대기만성 할 사람이야. 언젠가는 역사의 중심에 설 것을 확신한다.’, 이 말씀이 다시 시작하는 30년에 나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앞으로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대전예수중심교회

이역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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