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지 말자
얼마 전 주일, 먼저 소천한 목회자들의 사모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 점심 한 끼로 무슨 위로가 될까 싶지만, 안부라도 묻고 손이라도 한 번 잡아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들을 만나기 전, 나의 마음은 참 착잡했다. ‘왜 그렇게들 일찍 갔을까? 뭐가 급해서 그리 빨리 갔나?’ 생각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무리했구나.’
그렇다. 그들은 무리했다. 물론 주의 일을 잘 하려고, 열심히 하려고 한 것이지만, 육체가 있는 인간이기에 몸이 견뎌주지 못한 것이다.
어언 70년 인생을 살면서, 그 중 30년 목회를 하며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매사에 무리는 죄요, 곧 자살행위라는 것이다. 남 얘기할 것도 없다. 무리하는 것에는 내가 제일이다. 나는 늘 숨이 턱에 닿도록 뛰었다. 쉬면 죄라도 짓는 양 일중독이라 불릴 만큼 쉬지 않고 달렸다. 그래서 물론 이룬 것이 많다. 그러나 과로로 여러 번 쓰러졌었다.
세월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다. 그러나 인생이란 자동차는 반드시 브레이크가 있어야 한다. 과속하려고 하면 브레이크를 밟아 조절을 해야 한다. 명언 중의 명언은 ‘다섯 번 생각할 것 열 번 생각하라’는 말씀이다. 과식, 과로, 과욕, 과속…. 이는 마귀의 유혹이다. 나는 이제야 그 말을 실감하고 절대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상담하는 일도, 주일에 몇 차례 설교하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 이것은 나태함이 아니요, 지혜다. 아무리 좋은 그릇이라도 금이 가면 쓸 수 없다. 우리 속담에 ‘물새는 기왓장 갈지 않다 대들보가 썩는다’는 말이 있다. 다시 30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심비에 새길 말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우리 몸 잘 챙겨서 30년 다시 가보자! 천하보다 귀한 것이 육체라 하셨음을 깨닫자(마16:26). Let’s begin again!
2014년 12월 마지막 주
Rev. Corner Stone 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