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관 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와 여러 질문을 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공직을 맡을 만한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검증하는 자리이지만, 때로는 과거의 말과 행동, 재산 형성 과정, 자녀 문제와 도덕성에 관한 의혹이 드러나면서 후보자가 낙마하고 국민 앞에서 수치와 부끄러움을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본인은 오래전의 일이라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행한 작은 선택이라고 여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감추어 둔 삶의 흔적은 어느 날 사람들 앞에 드러나 그 사람의 인격을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청문회의 모습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교훈을 줍니다. 사람의 눈을 피할 수 있다고 해서 하나님 앞에서도 숨겨지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고 말씀합니다. 세상에는 공개된 이력과 감춰진 생활이 따로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 삶의 모든 순간들이 모두 하나의 삶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보는 자리에서의 모습만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는지를 다 알고 계십니다.
이러한 신앙의 태도를 가리켜 ‘코람 데오’ 라고 합니다. ‘코람 데오(Coram Deo)’는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입니다. 이는 교회 안에서만 경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보고 계신다는 의식으로 살아가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종종 큰 죄와 심각한 사건만을 경계합니다. 그러나 인격은 대개 평범한 하루의 작은 선택을 통해 형성됩니다. 아무도 모르게 내 이익을 챙기는 일, 불리한 사실을 감추는 일, 약속을 가볍게 여기고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일, 남의 허물을 쉽게 말하면서 자신의 잘못은 변명하는 일이 반복되면 우리 마음은 조금씩 무뎌집니다. 처음에는 사소해 보였던 타협이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꾸고,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끄러움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작은 일상에서부터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도덕성은 복음의 열매입니다. 정직하게 일하고, 맡은 책임을 성실히 감당하며, 약속을 지키고, 약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는 우리가 믿는 복음이 삶으로 반영된 모습입니다.
우리 가정과 일터와 교회에서 한결같은 사람이 됩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직하고, 작은 일에 충성하며, 다른 사람을 세워 주는 삶을 살아갑시다. 그리할 때 우리 인격은 복음의 증거가 되고, 우리 삶은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의 가장 아름다운 준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