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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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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겨진 화살
      

우리 삶에 이런 시간이 있습니다. 계획이 틀어지고, 생각했던 자리에서 물러나고, 소중했던 사람과 멀어지고, 소위 ‘성공’에서 떨어져 초라함이 몰려드는 순간입니다. 화려한 꽃길일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광야 위에 서 있고, 주변을 돌아보니 나만 이렇게 사는 것 같아 속된 말로 ‘현타’가 오는 시간 말입니다.

그리스도인도 예외는 아닙니다. 때로는 내가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이루어 주실 줄 알았는데, 약속도 분명히 받았는데,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나는 왜 뒤로 가나?’, ‘나는 왜 단단하지 못한가?’ 하는 ‘낙심’이 몰려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화살은 활시위를 떠나 목표를 향해 날아가기 전까지, 즉 시위를 당길 때는 목표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겉으로 보면 목표에서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날아간다더니 뒤로 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정확히 날아가려 할수록, 활시위는 더욱 힘껏 뒤로 당겨져야 하고, 이는 후퇴가 아니라 장력이 축적되고 있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정확하게 보내려면, 적재적소에 이르게 하려면, 나는 다듬어져야 하고, 당겨져야 합니다. 그래서 이 과정을 이해할 수 없어도, 하나님을 변함없이 신뢰하고 그분께 온전히 맡길 때, 하나님은 우리와 하나가 되어 일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오병이어 사건 후, 예수님은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에 태우시고 먼저 건너편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제자들 입장에서 예수께서 가라고 하시니 그 명령에 순종해 항해를 시작한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떠난 여정에 바람이 몰아칩니다. 제자들이 노를 저어도 나아가질 못하고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했고(마14:24), 그 시간이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 6시 정도까지 말 그대로 밤새 도착도 못하고 노를 저었다고 묘사됩니다. 예수님께서 가라셔서 출발했는데 역경만 잔뜩 몰아치니 제자들은 예수님을 원망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걸어오십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는 말씀과 함께 승선하시자 바람이 그치고, 제자들은 비로소 예수를 그리스도라 고백했으며, “배는 곧 저희의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요6:21)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먹을 것을 해결해준 분이라는 작은 놀람에서, 예수를 그리스도라 시인하며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는 구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까지 영적 성장이 단번에 일어난 것이지요. 반대로 이 일을 밤새 겪지 않았다면? 예수님이 그 배에 함께 타지 않으셨다면? 그들은 성장도, 도착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에 원치 않는 ‘낙심’이 몰려들 때, 하나만 기억합시다! 다만, ‘하나님을 바라보자!’ 우리는 지금 당겨지는 시간 속에 있는 것이니, 내가 가야 할 과녁, 나의 방향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으면, 하나님은 우리 배에 기꺼이 승선하시고, 우리와 하나 되어 일하실 것이며,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이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때, 더 좋은 결과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이해시키실 것임을 신뢰합시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40:31).
하인명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