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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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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는 영적 스타트 버튼이다!
      

아버님은 유교 사상에 젖어 거의 한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셨다. 더구나 교회 장로였던 지인의 처신은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더욱 나쁜 선입견을 갖게 했다. 무려 4~50년 전에 천만 원이란 돈을 빌려 가 놓고선 ‘나 몰라라’ 입을 딱 씻은 것이다. 제사도 부정하고, 장로란 사람의 처신도 그러했던 터라 아버님 보기에 기독교는 사람 간의 유대를 깨뜨리며 자신의 뿌리도 부정하는 한국 사회의 암적 존재로 인식되어 있었다.

어찌나 완고하셨던지 외삼촌 두 분이 목사 길을 걷고 있었음에도 ‘교회, 십자가, 예수’ 라는 말은 아버님 안전(顔前)에선 언급조차 못하셨다. 그 시퍼런 서슬에 눌려 어머님 또한 교회에 발도 못 붙이셨다. 그런 분위기에서 필자가 목회자가 되려고 신학교에 가겠다고 한 것은 아버님의 권위에 정면으로 대적하는 행위가 되고 말았다. 평생 ‘나의 때 좀 벗겨다오’ 하신 아버님. 어릴 적엔 그저 ‘목욕탕에 가자’ 하시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 머리가 조금씩 여물어가다 보니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아버님의 한을 풀어 달라, 아버님의 면을 세워달라’ 하시는 뜻이었음을….

필자를 붙잡고 질책도 하시고, 회유도 하시고, 눈물로 호소도 하셨다. 하지만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다보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는 없기에 그 뜻을 꺾지 않았다. 그 결과 빈 몸으로 집에서 쫓겨나고야 말았다. 그러나 핍박하셨다고, 집에서 쫓아내셨다고 어찌 부모님께 섭섭하다 원망할 수 있으랴. 오히려 지옥의 불구덩이 앞에 놓인 위태로운 가족들의 영혼을 위해 더욱 기도할 따름이었다.

‘주님 제게 맡기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사오니, 주께서 가족들의 영혼을 책임져 주시옵소서!’

그렇게 16년을 기도했다. 그랬더니 필자도 모르는 사이에 그간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버님에겐 평소에 ‘누님’ 이라 부르며 가까이하시던 보살이 한 분 있었는데, 이분 전직이 아 글쎄 전도사라지 않은가! 막내아들 때문에 하도 마음이 답답해서 그분을 찾아갔더니 오히려 대뜸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넌 네 아들 따라가야 살아!’

어찌나 쏘아붙이듯 강경하게 이야기하던지, 그 말을 듣고는 더 이상 미련 두기를 포기하게 되셨다고 훗날 고백하시는 거다. 또 어느 날부터인가 주변에서 자꾸 이 핑계 저 핑계,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당신을 교회로 끌고 가는 이들이 생기더란다. 그간 자신에게 들인 공을 무시할 수 없어 한 번 두 번 따라나서다 보니, 결국엔 목사 아들 몰래 다른 교회에서 집사 직분까지 받아놓고 계셨지 않았겠나! 할렐루야!

그렇다. 기도는 절대로 부도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계신다! 이번 추석이 모쪼록 성도님들 가족 모두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신현명 목사